2024년 11월 26일(화)

'불매운동'에 광고 못 하자 복지단체X롯데 콜라보 홍보하는 롯데 근황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일본 불매 운동의 여파로 뼈아픈 한 해를 보내고 있는 '롯데'가 구호단체와 협업해 '빼빼로 데이'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일 롯데제과는 자사의 공식 SNS에 '빼빼로로 만든 스위트홈'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빼빼로데이를 약 1달여 앞둔 시점 등장한 게시물이다.


영상은 롯데제과가 국제구호개발NGO 세이브더칠드런과 손을 잡고 빼빼로 수익의 일부로 복지 문화공간을 짓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스위트홈 활동은 롯데제과가 농어촌 지역 아이들을 위해 진행하는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로 꼽힌다.


롯데와 같은 대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이유는 다양하다.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목적도 있지만, 기업의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소비자에 기업의 '좋은 이미지' 선사한다는 목적의식이 밑바탕에 내재하여 있는 것이다.


이는 롯데제과가 해당 캠페인을 통해 빼빼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 결국 '매출 극대화'라는 목표를 이루고자 했음을 점쳐볼 수 있다.


Instagram 'lotte_cf'


물론 롯데가 진행하는 빼빼로 캠페인이 올해 처음 시작되는 행사는 아니다.


롯데제과는 지난 2013년부터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스위트홈 건립 사업을 이어왔고, 이를 빼빼로데이 프로모션에 적극적으로 이용해왔다.


그런데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일본 불매 운동 바람에 휩쓸린 롯데가 지난해보다 빼빼로데이와 관련된 공개적인 광고나 판촉 활동을 자제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불매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는 상황에서 롯데제과가 보인 빼빼로 캠페인 홍보 활동은 여러모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일각에서는 롯데가 빼빼로데이의 부정적인 인식 속에서도 기여이 판촉 활동을 시작하는 게 아니냐며 따가운 시선을 쏟아내기도 했다.


특히 롯데가 소비자들의 인식을 고려해 사회 공헌을 내세워 교묘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비판까지 등장하며 캠페인 홍보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은 더욱더 커졌다.


한편, 롯데제과에 빼빼로데이는 매출의 효자 노릇을 하는 '대박 시즌'으로 불린다.


지난 1983년 첫 출시된 이래로 줄곧 연간 9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빼빼로의 매출 절반이 이 시즌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