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백두산을 중국식 이름인 '창바이산'이라고 보도한 '공영방송' KBS

민족의 영산 백두산 정상에 자리한 천지의 모습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백두산 : 함경도와 만주 사이에 있는 산. 우리나라 제일의 산이다"


대한민국 국어사전에는 백두산이 이렇게 정의돼 있다. '우리나라' 즉 대한민국 사람들은 함경도와 만주 사이에 솟아있는 해발 2744m의 산을 백두산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 산을 국민의 수신료를 받아 운영되는 공영방송 KBS가 다르게 불러 비판받고 있다.


KBS는 백두산을 '창바이산'이라고 칭했다. KBS는 "절정의 가을 풍경 맞이한 백두산"이라는 꼭지의 기사를 송출했고, 시민들은 이 같은 KBS의 모습에 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네이버


창바이산은 중국에서 백두산을 부를 때 사용하는 명칭이다. 중국은 지속적으로 청나라 만주족의 발상지로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 장백산) 문화론을 내세우고 있다.


이 일환으로 백두산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고, 백두산이라는 단어 사용을 법으로 금지하는 등 우리 민족의 역사를 지우려고 하고 있다. 현재도 끊임없이 이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즉 창바이산이라는 명칭은 백두산을 우리 민족에게서 빼앗아가기 위한 작업 중 하나다. 그런데도 KBS는 직접적으로 창바이산이라는 명칭을 보도에 사용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를 두고 시민들은 "아예 중국에게 KBS도 주지 그러냐", "독도도 다케시마라고 해라"라는 등의 비판적 반응을 내보였다.


논란이 커지자 KBS는 창바이산을 백두산으로 수정했다. 하지만 그 어떤 사과 공지도 없이 이런 조치를 해 공영방송으로서의 자세도 돼있지 않다는 비판도 함께 받고 있다.


한편 KBS는 그동안 백두산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왔다. 지난해 9월, 지난달 백두산 관련 보도에서도 분명 백두산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창바이산이라고 백두산을 지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