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유명 게임업체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홍콩 해방"을 외친 프로게이머에게 중징계를 내리면서 '반(反) 블리자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한 누리꾼이 "블리자드의 몰락이 '파괴왕' 주호민으로부터 시작됐다는 참신한(?) 의견을 내놓았다.
상황은 다음과 같다.
그동안 블리자드는 인종, 민족, 성차별, 종교 등 편견이 포함되지 않도록 하자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을 전면에 내세워왔다.
이를 실제로 적용하기 위해 블리자드는 앞뒤 맥락 없이 성 소수자 캐릭터를 게임 내에 추가했고 유저들의 비난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홍콩 출신 '하스스톤' 프로게이머 '청응와이'가 경기 이후 인터뷰에서 "홍콩 해방, 우리 시대의 혁명"이라고 외쳤고 블리자드는 그에게 징계를 내렸다.
상금 박탈에 1년간 출전 정지라는 징계는 프로게이머에게 있어 엄청난 타격일 수밖에 없다.
이후 블리자드는 "개인의 의견을 표현할 권리를 지지하지만 회사에 유해하다고 판단했다"라며 "우리는 언제나처럼 중국의 존엄을 지킬 것이다"라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에 전 세계 게임 팬들은 "블리자드가 자본 때문에 개인의 자유를 박탈했다"라며 비난을 쏟아냈고 실제 해외 커뮤니티에는 블리자드 게임 패키지를 불태우는 사진이 게재되기도 했다.
여기에 일부 직원들도 파업을 선언하며 '반(反) 블리자드' 움직임에 앞장서고 있다.
한 누리꾼이 이런 상황에서 '파괴왕' 주호민을 언급한 이유는 지난 2016년 주호민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서 찾을 수 있다.
당시 주호민은 "블리자드에서 강연했다. 성공한 덕후"라는 짧은 글과 함께 강연 이후 찍은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그동안 주호민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파괴(?)해왔다.
과거 주호민은 한 전문학교의 애니메이션 학과에 다니다 입대를 했는데 복학 신청을 하려고 보니 해당 학과가 사라진 상태였다.
또한 까르푸에서 아르바이트하다 그만두니 까르푸가 한국에서 철수하는가 하면, 군 복무를 하던 101여 단이 군부대 개편으로 사라졌고, 청와대를 방문한 다음 주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졌다.
이 사연이 전해지면서 '파괴왕', '파괴의 신'이라는 별명을 얻은 주호민. 이에 블리자드의 행보도 '주호민 때문이다'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결국 '지옥길'(?)을 선택한 블리자드의 행보에 다른 누리꾼들도 "주호민 당신은 도대체..", "파괴왕의 손길이 저기까지", "솔직히 블리자드 망해도 싸다", "잘 걸렸다. 블리자드"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