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누구라도 어린 시절 한 번쯤 좋아하는 친구에게 고백하지 못해 끙끙 앓은 적이 있을 것이다.
한 번의 고백을 위해 며칠 동안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기도 한다.
좋아하는 마음을 솔직하고 진지하게 담아내는 고백은 그만큼 어려운 존재였다.
그런데 요즘 중학생들 사이에서는 고백으로 장난을 치는 것이 유행이 돼버렸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장고 놀이'가 화제다.
'장고'란 장난으로 하는 고백을 일컫는 말로 상대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한 후 그가 대답하면 "장난이었어"라며 약을 올리는 것이다.
장고 놀이는 현재 초·중학생 사이에서 '핫'하다.
온라인상에서는 장고를 하려고 한다는 글과 장고에 속았다는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장고 피해를(?) 당했다는 학생들은 "내 마음을 가지고 논 것 같다", "속았다는 게 억울하고 화가 났다", "소문이 나서 민망하고 창피했다. 쥐구멍에 숨고 싶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하기도 했다.
장고 놀이를 처음 접한 누리꾼들 또한 이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누리꾼들은 "사람 마음으로 장난치는 게 제일 나쁘다", "장난으로 고백했는데 진짜로 좋아했다면 큰 상처를 받게 된다", "이런 장난을 남발하면 진짜 진지하게 고백하고 싶은 사람도 못 하게 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그렇다면 만약 장난 고백에 속았을 경우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누리꾼들은 "고백에 좋다고 답했는데 장난이라고 할 경우 '응 알고 있었어. 나도 장난친 거야'라고 시치미를 떼라", "그냥 쿨하게 웃어넘겨라" 등의 조언을 전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누리꾼은 아무리 장난 고백이라고 해도 아예 마음이 없는 경우는 드물다고 입을 모았다.
장난 고백도 어느 정도 호감이 있는 상대에게 한다는 것이다.
또 어떤 이들은 진심으로 상대를 좋아하면서도 혹시나 차이진 않을까 걱정하며 본심을 숨기고 장난이라고 둘러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장난 고백으로 상대의 마음을 떠보는 것은 좋지 않다.
이는 상대에게 성의 없어 보이고 가벼워 보일 수 있으며 자칫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사랑 고백을 하고 싶은데 차일까 봐 도무지 용기가 안 난다면 '장난'으로 포장하기보다 당당하게 맞서자.
사랑은 용기 있는 자가 쟁취하는 법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