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일주일 뒤 입대하세요”... 입영신청 잘못 눌렀다가 멘붕 온 남성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별생각 없이 인터넷을 통해 '현역 입영' 신청을 누르게 된 20대 청년은 졸지에 일주일 뒤 군대를 가야 하는 대위기(?)에 처했다.


올해 신체검사를 받은 2000년생이었기에 당연히 오는 2020년부터 입대가 가능할 줄 알았던 것이다. 원칙적으로는 당해 신체검사를 받은 인원은 그 해에 입대할 수 없었으나 A씨의 케이스는 다소 특별했다.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순간의 판단 실수로 당장 1주일 만에 군대를 가야 하는 청년의 사연이 올라왔다.


최초 A씨는 해당 사이트 게시판에 "이게 무슨 소리죠"라는 제목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에는 병무청 '군 지원' 페이지가 열려있는데 신청일과 처리 결과, 입영 날짜 등이 상세히 적혀있다.


A씨는 이날(6일) 오후 늦은 시각 병무청을 통해 입영 신청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알림 메시지에는 "2019년 10월 14일로 현역 입영 일자가 결정되었습니다"라는 문구가 들어있다.


사연에 따르면 신청 버튼을 누른지 '1초' 만에 그의 운명(?)이 결정 났다. A씨는 자신이 그렇게 빨리 입대를 하게 될 것이라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A씨는 '공석 신청'을 통해 '당해 연도', 즉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남은 자리에 선착순으로 배정되는 신청 시스템을 이용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당초 올해 신체검사를 받은 2000년생 남성들은 '현역병 입영 본인 선택원'을 통해 일반병을 지원할 수 없다. A씨 역시 당연히 자신이 가지 못할 줄 알고 혹시 모르는 생각에 눌러본 것이다.


하지만 그간 병무청은 4분기(10월~12월)에 한해 현역 자원이 부족하거나 정원을 채우지 못할 경우 당해에 신체검사를 받은 인원들도 입대가 가능하도록 자리를 열어주고는 했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설마 일주일 만에 가겠어?"라는 생각에 무심코 신청 버튼을 누른 A씨는 하필 이 시기와 딱 맞아떨어진 것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실제 병무청 측은 인사이트 취재진에게 "원칙적으로는 당해에 신체검사를 받은 사람은 그 해에 입대할 수 없다. 다만 4분기에 한해 2000년생, 즉 올해 신체검사를 받은 사람도 일반병으로 입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대신 이러한 경우 2000년생은 언제든 취소가 가능하다. 전날에 취소를 해도 입영을 미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취소가 가능하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A씨는 이왕 입대 날짜가 나왔으니 그대로 입대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A씨는 인사이트에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 너무 어이없었다"라며 "그래도 이왕 이렇게 된 거 차라리 군대 빨리 다녀와서 마음 편히 일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