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너무 싸워. 나 진짜 힘들어, 우리 그만하자"
6개월 사귄 여자친구의 냉정한 이별 통보를 받은 남성은 홧김에 "그러자"라고 말하는 대신 차분히 그녀를 설득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헤어지자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바로 붙잡아주는 든든한 남자친구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공개돼 부러움을 샀다.
사연의 주인공 여성 A씨는 최근 남자친구 B씨와 심하게 다투는 일이 잦아졌다.
특별한 일은 아니었다. 좋아하는 음식부터 친구들을 만나는 횟수, 함께 있는 시간에 하는 행동 등 모든 게 갑작스럽게 맞지 않았다.
다투는 일이 잦아질수록 A씨가 우는 횟수도 늘어갔다. 그녀가 울 때마다 B씨는 항상 상황을 가리지 않고 "내가 다 잘못했다"며 빌었다.
A씨는 B씨를 사랑했지만 반복되는 다툼이 두려웠다. 이별을 생각하니 한없이 무서워졌다. 더 정들기 전에 그만둬야 할 것 같았던 그녀는 어렵사리 헤어지자고 이야기를 꺼냈다.
"그만하고 싶어. 괴로워..."
그러나 홧김에 그러자고 할 줄 알았던 남자친구 B씨는 그녀의 예상과 달랐다.
B씨는 "여보 힘들었어? 사실 나도 힘들어"라고 솔직하게 서두를 시작했다.
이어 "근데 널 못 만난다고 생각하면 그게 더 힘들 것 같다"며 "우리 사귄 지 6개월밖에 안됐으니 싸우는 게 당연해. 난 여보가 화내고, 인상 쓰고, 나 때리고 투정 부려도 좋아. 힘든데 좋은 게 훨씬 커"라고 진심을 담담하게 고백했다.
"헤어지면 널 못 볼 텐데, 그것보단 싸우더라도 만나는 게 훨씬 더 행복하다"는 B씨의 고백에 A씨는 눈물이 흘렀다.
자신의 짧은 생각과 달리 그는 이 관계를 더 깊게 생각하고 있단 걸 느꼈기 때문이다.
한 사람과 연애를 한다는 것은 내 삶에 타인의 인생이 그대로 들어오는 아주 커다란 일이다. 잦은 다툼 때문에 연인과 잘 통하지 않는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혀있다면 B씨처럼 헤어지는 순간을 떠올려보자.
그, 혹은 그녀와의 이별이 서로 맞춰가기 위한 싸움의 과정보다 더 행복하게 보이는가? 만약 헤어질 때의 아픔이 훨씬 더 클 것 같다면 B씨와 같은 지혜를 발휘에 소중한 사람을 꼭 지켜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