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영화 '조커' 보다가 너무 우울해 상영 끝나기도 전에 영화관을 나왔습니다"

영화 '조커'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이토록 아름답게 포장된 희대의 악당이 있었는가.


영화 '조커'가 개봉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적수 없는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조커'를 관람한 이들 중에는 "너무 어두운 분위기에 압도돼 도저히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없어 일찍 자리를 떴다"라는 소름 돋는 후기를 남긴 이도 있었다.


숨 막히게 짜릿한 긴장감을 주는 건 아니지만 끝없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한 음울한 분위기가 주는 탁한 공기가 관객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것이다.


영화 '조커'


지난 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선은 영화 '조커'를 보러 온 관객들이 상영이 다 끝나기도 전에 하나둘 자리를 뜨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찍 영화관을 빠져나왔다는 이들은 대부분 같은 평을 남겼다.


영화의 암울한 분위기가 너무 어둡고, 냉소적인 데다 주연 배우를 맡은 호아킨 피닉스가 완벽에 가까운 광기어린 연기력을 보여줘 온몸에 소름이 돋아 끝까지 영화를 볼 자신이 없었다는 것.


실제로 최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영화 '조커' 티켓을 구매할 때 사전에 영화에 대한 경고를 해야 하는 게 아니냐라는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영화 '조커'


한 누리꾼은 "우리 사회는 이미 너무도 아픈 사람들이 많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아픈 사람들이 더 생겨날 것 같다"며 "마이너 감성에 쉽게 빠지는 스타일이라면 보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영화를 보면서 과거 끔찍했던 사건이 떠올랐다"며 "생각이 참 많아지는 영화다. 단순한 마음으로 보기엔 아주 다크한 영화니 각오를 단단히 하는 게 좋다"라는 평을 남겼다.


한편 영화 '조커'는 DCEU(DC 확장 유니버스)에 포함되지 않은 단독 영화로, 코믹북 기반이 아닌 영화를 위해 재창조된 스토리다.


DC 시리즈 사상 최초 악당인 '조커'는 우울한 삶 속에 코미디언이 되고 싶지만 그럴 능력이 없는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 분)가 암울한 사회와 대면하다 조커의 삶을 택하는 과정을 그린다.


영화 '조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