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난동을 피우는 시민을 제압하기는커녕, 외려 폭행을 당하는 경찰이 해마다 500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4~2019년 7월) 범인에게 피습을 당해 공상을 인정받은 경찰공무원은 2560명에 달했다.
해마다 500명이 넘는 경찰관이 범인을 잡거나 대처하다가 부상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강력범뿐만 아니라 민원이나 취객을 상대하다가 폭행을 당하는 사건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무도훈련의 중요도가 높아졌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정작 경찰청은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무도훈련을 외려 축소하는 추세다.
경찰청은 호신술과 체포술을 비롯한 무도훈련을 2017년까지 매달 2차례씩 실시해왔지만, 지난해부터는 1차례만 실시해오고 있다.
나머지 한 차례는 헬스나 마라톤, 수영, 탁구, 등산, 트레킹, 축구, 야구, 요가, 필라테스 등 자율 훈련으로 대체했다.
다양한 훈련의 기회를 부여하고 현장 경찰관의 부담을 줄여 주겠다는 취지지만, 나날이 험악해지는 치안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무도훈련뿐만 아니라 해마다 치안감 이하 경찰을 상대로 실시하는 체력검정에도 문제가 많다. 초등생 학생건강 체력평가제도와 비교해도 검사 항목이 현저하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100m 달리기,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악력 측정 등은 검정하고 있지만, 오래달리기, 종합 유연성 평가 등의 항목이 정작 빠져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훈련 횟수는 2차례에서 1차례로 줄었지만, 각 지구대와 파출소별로 이뤄지던 훈련을 경찰서별로 실시하는 등 강도나 내용을 보면 오히려 강화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