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독일 챔피언의 높은 벽을 절감한 손흥민이 눈물을 꾸역꾸역 참아냈다.
2일(한국 시간) 새벽 손흥민은 바이에른 뮌헨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 선발 출장했으나, 대패의 쓴맛을 맛봤다.
이날 토트넘 홋스퍼는 손흥민의 빛나는 활약에도 좀처럼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세르쥬 나브리와 레반도프스키가 이끄는 뮌헨의 공격진에 무기력하게 당하기만 했다.
스코어는 2대7, 토트넘의 역사에 남을 참패였다. 주심의 휘슬이 울리고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선수단의 표정은 침울하고 매우 어두웠다.
이날 유일하게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손흥민 역시 마찬가지였다. 막 쏟아지려고 하는 눈물을 참으려고 하는 듯 입술을 깨문 채 고개를 숙였다.
응원을 하러 와준 관중에게 얼마간 박수를 보내다가 재빠르게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경기가 끝나고 통상 하던 인터뷰도 한사코 사양하고 퇴근했다.
훌륭한 활약을 펼쳤지만, 승리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감을 느끼는 듯했다.
손흥민은 이날 전반 12분 천금 같은 선제골을 기록했다. 무사 시소코가 날카로운 쓰루 패스를 보내자 오른쪽을 빠르게 파고들어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손흥민이 선제골을 기록하고 3분 만인 전반 15분 조슈아 키미히에게 동점 골을 허용했다. 전반 45분에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게 역전 골까지 내줬다.
후반전에는 더 처참했다. 토트넘은 세르쥬 나브리와 레반도프스키가 이끄는 뮌헨의 공격진에 무기력하게 당하기만 했다.
후반 8분 뮌헨의 세르쥬 나브리에게 역전 골을 내주더니 3골이나 더 허용했다. 레반도프스키도 후반 43분 토트넘의 수비진을 가볍게 따돌리고 한 골을 더 뽑아냈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이 후반 14분 대니 로즈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 시켜 1골을 만회했지만, 더 따라가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