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한 누리꾼이 외출 중 PC방에 가는 군인을 보고 민원을 넣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PC방 가려고 상가 엘리베이터에 올랐는데 군인들이 많았다"라는 익명의 남성 A씨의 글이 게재됐다.
평일에 PC방을 향하는 군인을 본 A씨는 "평일에 외출하도록 한 건 자기 계발하라고 해 준 건데 PC방에 가는 건 아닌 거 같다"며 "평일 외박을 제한해 달라고 민원을 넣었다"고 밝혔다.
단 어느 기관에 민원을 넣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지난 2월 국방부는 매월 2번씩 병사들이 평일 일과 후 4시간 외출하는 것을 허락했다. 허용되는 시간은 오후 5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4시간이다.
군는 병원 진료와 같은 개인 용무, 면회, 자기 계발 목적으로 외출을 허용하고 있다. 단 외출자 수는 휴가자를 포함해 부대 병력의 35%를 넘지 않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일부 장병들이 평일 외출을 이용하고 있는데, A씨와 같이 일부 시민들은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군에서 밝힌 목적과 달리 일부 군인들이 PC방 등 유흥을 목적으로 외출을 사용한다는 것에 불만을 품은 듯 보인다.
A씨의 글을 본 누리꾼들은 이해한다면서도 일부 군필자들의 자격지심이라고 비난했다.
한 달에 두 번뿐인 4시간짜리 외출로 가능한 자기 계발 방법이 많지 않고 군인들이 외출 후 시간을 보낼 곳 또한 제한적이라는 이유였다.
또한 이들은 군인이 PC방을 이용하는 건 지극히 사적이고 자연스러운 일이며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그저 군인들이 게임하는 모습이 꼴 보기 싫은 거라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당신은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키고 있는 군인들을 위해 지금 무얼 하고 있는가.
한편 지난 3월 강원 양구군 방산면이 군 장병 373명을 대상으로 2월 한 달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외출 장병들이 PC방을 가장 많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