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짝사랑은 씁쓸함을 남길 때가 많다. 상대방의 마음이 나와 다르다는 걸 알게 됐을 때가 그렇다.
용기가 없는 사람은 그 씁쓸함을 자기 안으로 삼킨다.
꽃이 피던 지난 봄, 동기들과 3월의 캠퍼스를 거닐던 A씨는 여사친 한 명에게 남몰래 마음을 품었다.
용기가 없어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 못하고 수개월이 지난 어느 날 A씨는 우연한 계기로 대학교 1학년 인생에서 가장 씁쓸한 순간을 맞이해야 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A씨의 사연에 따르면 그는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약 6개월간 한 여사친을 짝사랑하고 있다.
기나긴 방학이 끝난 후 다시 학교로 돌아온 9월의 어느 날 여전히 멀리서 자신의 짝녀를 바라보던 A씨는 동기들과 함께 점심을 먹게 됐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평화로운 가을 날씨를 만끽하고자 캠퍼스 잔디밭에 앉았다. 그때 한 친구가 자신의 페메 메시지를 보여주겠다며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
그는 아이돌급 외모에 집도 잘 사는 것으로 알려져 '금수저'로 불리며 동기 중에서 인기가 가장 많은 친구였다.
친구가 보여준 페메에는 수많은 여자 동기들의 메시지가 읽히지 않은 상태로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그리고 그중 하나의 이름이 A씨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름 아닌 짝녀의 이름이었다.
A씨의 짝녀는 "밥 먹었어? 나 배고파ㅜㅜ"라는 메시지를 금수저 친구에게 보냈고, 이를 본 A씨는 순간 멍해질 수밖에 없었다.
사연을 전한 A씨는 "대학 오고 가장 씁쓸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이제 영영 끝난 걸까요?"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현실적이어서 슬프다", "힘내세요", "내가 다 아프다"라며 A씨에게 공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