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0일(수)

'국군의날' 앞두고 6·25 전쟁 '적국'이었던 중국 창건 기념일 축하해준 부산시

한중우호친선협회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6·25전쟁의 애국선열을 기리는 국군의 날을 앞두고 부산시 한 육교에 중화인민공화국의 창건일을 축하하는 현판이 내걸렸다.


전쟁의 한이 서린 날 과거 '적국'의 창건일을 기념하는 현판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이 육교는 부산시가 관리하는 시설물이라 비판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최근 SNS에는 부산 동구 진시장로에 설치된 육교를 촬영한 사진이 한 장 올라왔다.


사진에는 중화인민공화국의 창건 70주년을 기념하는 현판을 내건 육교가 나와 있다. 중국의 창건일은 1949년 10월 1일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고지전'


공교롭게도 우리 국군의 날과 날짜가 같은 것이다. 국군의 날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0월 1일 38선을 돌파한 애국선열을 기리는 날이다.


더욱이 내년은 6·25전쟁이 발발한 지 70주년이 되는 해다. 그러나 여러 지적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부산시는 이 현판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4일 메트로신문에 따르면 부산시는 이런 지적에 대해 한중우호친선협회가 한중국교수립을 기념하고자 현판을 요청을 해왔고, 용어 등에 문제가 없어 승인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또 시청 관계자는 "현판은 10월1일까지 걸릴 예정이며, 해당 단체가 자진해 철거하기 전까지 부산시청이 강제로 철거할 수는 없다"고 메트로신문에 밝혔다.


6·25전쟁 참전 용사들 / 뉴스1


이 육교는 현재 부산 동구청이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시청과 구청은 또 책임 소지를 놓고 나 몰라라 하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시청은 육교를 관리하는 동구청에다 문의하라고 한 반면. 동구청은 육교를 담당하고만 있을 뿐, 현판을 승인한 건 시청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우리 군은 다음 달 1일 제71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열리는 기념식에서 데니 태극기를 게양할 예정이다.


데니 태극기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로, 대한제국 고종이 1890년 미국인 외교 고문 데니에게 하사받은 것이다. 앞서 지난해 광복절 기념식에서도 한 차례 게양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