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초강풍을 동반한 태풍이 연이어 한반도를 관통해 큰 피해를 남겼다. 계속되는 폭풍과 폭우에 한반도는 그야말로 엉망진창이 됐다.
이런 가운데 위력이 비슷한 태풍이 다음 달 한 차례 더 북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다음 달 한반도에는 중형급 태풍 최소 한 개 이상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 여전히 해역의 온도가 높고 북풍이 거센 탓이다.
온난화의 영향으로 보이며, 태풍의 내습 시기가 10월 초까지 늦춰지고 있어 한두 차례 태풍이 더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태풍 한두 개 정도는 생길 수 있는 상황이며, 이 태풍이 한반도 쪽으로 올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태평양 고기압이 지금 있는 그대로 있다면 10월에 한반도로 올라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북태평양 고기압이 흔들린다면 한반도로 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윈디 등 날씨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봐도 최근 적도 부근에서는 중형급 태풍이 하나 더 형성되고 있다. 이 태풍은 다음 달 2일쯤 동해를 스쳐 일본을 강습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아직은 경로나 크기가 확정되지 않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태풍이 한 차례 더 북상한다면 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무려 6개나 된다. 1950년 첫 관측 이래 3번째로 많았다.
한편 올해 한반도를 덮친 태풍 링링은 초속 50m가 넘는 폭풍을 동반해 3명의 사망자를 낳았다. 뒤이어 상륙한 태풍 타파 역시 초속 40m가 넘는 돌풍을 과시했다.
또 최고 780mm의 물 폭탄까지 쏟아부어 총 26명의 부상자와 323건의 시설물 피해를 남기고 23일 소멸했다.
'보퍼트 풍력계급'에 따르면 초속 28.5∼32.6m인 '왕바람'이 10분간 불면 큰 나무의 뿌리가 뽑히고 건물이 쓰러진다. 초속 32.7m 이상인 '싹쓸바람'이 불면 배가 전복되는 등 큰 피해가 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