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3일(월)

포켓몬스터 지우가 20년 넘게 '피죤투'를 안 찾아가는 소름돋는 이유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피카츄 라이츄 파이리 꼬부기 버터풀 야도란 피죤투 또가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르는 이가 없는 명작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에는 '피죤투'라는 포켓몬이 나온다.


포켓몬스터 오프닝 OST에 등장할 정도로 유명한 '피죤투'. 그러나 녀석에게는 사실 슬픈 사연이 하나 있다.


주인공이자 원래 주인인 지우에게서 버림(?)받은 채 벌써 20년째 떠돌고 있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피죤투 데리러 온다더니 20년째 버려두고 있는 지우 인성"이란 제목의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지우와 피죤투, 둘의 만남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지우는 갓 모험을 시작한 초보 포켓몬 트레이너였고 피카츄와 캐터피가 그가 가진 전부였다.


지금에야 지우의 손을 거쳐 간 포켓몬이 수십 마리에 이르지만 당시 지우는 말 그대로 '생초짜'나 다름없었다.


그런 그의 눈에 띈 게 바로 피죤투의 진화 전 단계인 '피죤'이었다. 그렇게 만나게 된 둘은 수많은 마을과 체육관을 여행하며 우정을 꽃피웠다.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그러던 어느 날, 눈앞에서 '깨비드릴조'의 습격을 받고 있는 '구구'와 피죤 무리를 발견한 지우는 숙련된 베테랑 포켓몬이었던 자신의 피죤투를 보내 그들을 지키게 했다.


마침 급하게 해결할 일이 있었던 지우는 피죤투에게 "이 일만 마치면 꼭 데리러 오겠다"는 말을 전한 후 피죤투를 도로에 남겨둔 채 그대로 여행을 떠났다.


꼭 데리러 온다던 그의 약속은 이후 연재 20년째가 지났지만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지우 인성 최악(?)이다"라며 그에게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심지어 일부 누리꾼은 "피죤투의 승률이 0%였던 탓에 지우가 그냥 버려둔 것 아니냐"는 가설까지 내놓고 있다. 실제로 피죤투는 지우와 모험을 하는 동안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승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피카츄와는 20년 동안 한 번도 이별하지 않았고 다른 포켓몬들과도 최소 몇 년씩 여행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이 가설이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피죤투의 이같은 슬픈 사연은 최근 지우가 20년 만에 정규 리그에서 우승함에 따라 새삼 재조명되고 있다. 


이유가 어찌 됐든 둘은 여전히 만나지 못하고 있다. 지금도 피죤투는 지우와 마지막으로 헤어진 도로 앞에서 그를 애타게 찾고 있을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