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0일(수)

국정원 "아프리카돼지열병 북한 전역으로 확산돼 평안북도 돼지 '전멸'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오늘(24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만 벌써 4번째다.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에서 국내 처음으로 발병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경기도 연천, 김포에 이어 다시 파주에서 네 번째로 발병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5월 북한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을 들어 북한에서 멧돼지나 감염 돼지의 분뇨가 강물에 섞여 내려와 전염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24일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북한 평안북도의 돼지가 전멸했다. 북한에서는 고기가 있는 집이 없다는 불평이 나올 정도다"라고 밝혔다.


서훈 국가정보원장 / 뉴스1


현재 북한 내에서 돼지 열병이 심각하게 확산됐다는 것이다.


국정원은 "지난 5월 북한이 세계보건기구에 돼지 열병 발병을 신고했고 6월에 관련 회의에도 참석했지만, 그 이후에 방역이 잘 안 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은 발병 돼지 살처분과 돈육 유통 전면금지, 발병지역 인원 이동 차단, 해외에서 수의 약품 소독제 도입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7월 이후 여러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북한 전역에 돼지 열병이 상당히 확산됐다는 징후가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공동방역 차원에서 투트랙 협조가 이뤄지기를 희망하지만, 북한의 미온적 대응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뉴스1


이같은 국정원의 보고는 북한으로부터 확산이 된 것 아니냐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국내에서 돼지 열병이 발생한 지역이 모두 북한과 인접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한편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진 판정이 이어지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역학관계 조사와 함께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발병 일대의 가축 차량 이동을 전면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