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어제 집에 어떻게 왔더라", "계산은 누가 했지?"
술만 마시면 마치 머릿속에 지우개라도 있는 듯 모든 기억을 잃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된다면 그냥 웃고 넘겨선 안 된다.
치매는 고령층뿐 아니라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발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치매센터의 '2018 대한민국 치매 현황'을 보면 우리나라 전체 치매 환자 수는 73만 명(2017년 기준)이다.
이 중 65세 미만 젊은 치매 환자는 약 7만 명으로 전체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환자 10명 중 1명은 '젊은 치매'를 앓고 있는 것이다. 젊은 치매 환자는 최근 10년 사이에 4배 가까이 늘었다고 전해졌다.
65세 이전에 치매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초로기 치매'라 부른다.
초로기 치매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과다한 음주 또한 이 병을 일으킨다. 초로기 치매의 원인 약 10%가 음주로 인한 치매다.
술을 마신 뒤 흔히 말하는 '블랙아웃'이 반복된다면 초로기 치매 위험이 큰 것으로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초로기 치매에 걸리면 잘 다녔던 길을 갑자기 기억하지 못하거나 물건을 둔 곳이 기억나지 않는 등 노인성 치매 증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치매에 걸리기엔 아직 젊다는 이유로 단순 건망증으로 여겨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여럿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한 각종 연구에 따르면 규칙적인 운동과 생활습관 개선이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신경계 염증이 줄고, 뇌세포 손상률이 감소하며 뇌세포를 보호하고 성장하도록 하는 뇌 영양 인자가 많이 만들어진다.
매일 30분 정도 빠르게 걷는 운동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으니 오늘부터라도 시도해보는 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