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우리은행에 '1억원' 맡기면 6천만원 날리고 4천만원으로 돌려줘요"

손태승 우리은행장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우리은행에 1억원을 맡기면, 7천만원 날리고 3천만원으로 돌려줍니다"


우리은행의 무리한 상품 판매로 인해 거액의 돈을 잃은 고객들이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23일 시민단체인 금융정의연대와 약탈경제반대행동은 "우리은행 파생결합펀드(DLF) 상품 피해자를 대상으로 우리은행장을 고소하기 위한 고소인을 모집하겠다"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이 집중적으로 판매한 유럽·독일 금리 연계 DLF 상품의 만기가 9월부터 도래하며, 손실이 '확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일단 가장 먼저 만기가 도래한 날짜는 9월 19일이다.


이때 만기가 도래한 상품의 금액 규모는 무려 131억원이었는데, 손실률은 60.1%였다. '초하이리스크 초하이리턴'으로 평가되는 비트코인이 보통 보여주는 월 단위 하락률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다.


문제는 손실률을 보완할 구체적 방안이 없는 지금, 다가오는 만기 날짜의 금액 규모는 최초의 만기 날짜 금액 규모보다 크다는 사실이다.


오는 24일(내일), 26일(목요일) 만기되는 상품의 금액 규모는 각각 240억원이다. 10월에 303억원, 11월에는 559억원이 만기 된다. 지금보다 손실율이 더 커질 수 있어 고객들의 가슴은 더욱 타들어가는 상황.


MBC 뉴스데스크


금융정의연대와 약탈경제반대행동은 우리은행이 고객들의 신뢰를 역이용해 부당 이득을 취하는 것은 물론 '1천억원'이 넘는 금원을 쉽게 편취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달(8월) 23일 '특정경제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죄'로 손태승 우리은행장을 고발한 데 이어 '고소'를 접수하기 위한 절차에도 돌입했다.


이와 관련해 손 우리은행장은 고객들과의 분쟁 조정 절차에서 고객 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법이 허용하는 한도에서 고객들의 피해 구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 5월 우리은행 한 지점 부지점장의 소개에 따라 아내의 퇴직금까지 더해 모은 4억 7천만원을 DLF에 투자한 64세 할아버지는 3개월 만에 손실률 40%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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