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전자담배에 첨가하는 오일 향료가 폐 속에 들어간 소년의 소식이 전 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향료 첨가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다 호흡 곤란 증세를 일으킨 소년의 폐에서 굳어진 오일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펜실베니아주 출신의 19살 남성 앤서니 메이요(Anthony Mayo)는 약 2년 전부터 전자담배를 피워왔다.
앤서니는 특히 전자담배에 블루베리, 솜사탕, 계피 과자 등 오일로 만들어진 향료를 첨가하는 것을 즐겼다.
대마초 오일이 들어간 액상 카트리지 또한 종종 시도했다.
그런데 앤서니는 지난 8일 갑자기 기침을 심하게 해 병원을 찾았다.
처음 앤서니가 기관지염을 앓고 있다고 판단한 의료진은 항생제를 처방했으나, 앤서니는 이틀 뒤 호흡 곤란 증세까지 일으켜 다시 응급실에 실려 왔다.
이에 앤서니의 폐를 정확히 진단하기로 한 의료진은 곧 충격에 휩싸이고 말았다.
앤서니의 폐 속에 전자담배 사용 도중 들어온 기름이 고체 상태로 쌓여있었기 때문이다.
의료진은 앤서니에게 산소 호흡기를 채우는 한편, 가열한 수분으로 폐 속 기름을 액화시켜 앤서니가 스스로 기름을 토해내도록 도왔다.
처음 피가 고인 침을 뱉어내던 앤서니는 현재 갈색, 혹은 녹색의 침을 뱉어내며 점차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다만 의료진은 "폐에 수분을 삽입하는 경우 여러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며 "손상된 폐 또한 다시는 원상태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앤서니의 아버지 키스(Keith)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자담배가 이렇게 아들에게 해로울지 몰랐다"며 "전자담배의 달콤한 향은 명백히 어린이나 청소년을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에서는 향료 첨가형 전자담배를 흡연했다가 극심한 폐 질환에 걸리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6번째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날 곧바로 "전자담배에 향료를 첨가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