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3일(월)

"호주서 '한달 살기' 하고 온 친구, 말끝마다 영어 쓰니 짜증나네요"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쌈, 마이웨이'


"흐음, 오늘은 썸띵 스페셜(something special)한 게 먹고 싶다" 혼잣말 아닌 혼잣말을 크게 외친 친구는 스타벅스를 가자고 했다. 그곳에서 주문하던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와잍 쵸클릿 모카 주세요. 와잍 쵸클릿 모카요. 와잍. 네? 하…화이트 초콜릿 모카 주세요" 답답하다는 듯 주문을 끝마친 친구는 불만을 잔뜩 늘어놓았다. 두 눈 사이에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역시 영어 쓰는 건 힘들어. 한국 사람들 영어 너무 못하잖아. 누가 촌스럽게 '와잍'(White)을 화이트라고 해? 참나…"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이 짤막한 이야기는 최근 어느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돼 뜨거운 반응을 얻은 사연을 각색·축약한 것이다.


해당 사연을 게재한 이는 20대 중반 여성이며, 영어를 쓰는 사람은 정확하게 말하면 사촌이다. 글 게시자 A씨에 따르면 사촌은 대학교를 같은 시기에 졸업했다.


A씨는 사촌이 대학 졸업 후 호주에서 '한 달 살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곳에 다녀온 뒤 갑자기 말을 할 때마다 영어를 섞는다고 한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웃으며 오글거린다고 말해줘도 사촌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늘 영어를 쓰는 통에 노이로제까지 걸릴 정도다.


A씨는 "본인 의지와 관계없이 영어가 나온다는 데 정말 괴롭다"면서 "한마디 한마디 영어가 섞이는데, 꼴사납고 정떨어져 일부러 연락도 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가 몇 번 진심으로 뭐라고 했더니 '나 (영어 잘 써서) 유학파라고 오해받기도 한다'라고 말해 진짜 아연실색했다"고 덧붙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아는 형님'


해당 사연에 대해 꽤 많은 누리꾼들이 공감이 간다고 반응했다. 정말 짧게 다녀온 사람들이 오히려 영어 부심을 부린다는 반응이 많았다.


한 누리꾼은 "저런 사람들의 경우 진짜 유학파가 '영어로만' 대화하면 입을 닫는다"고 말해 공감을 얻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