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은지 기자 = 최근 영화 '살인의 추억'의 모티브가 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이 특정됐다.
현대 과학기술의 발달로 피해자 속옷에 남아 있던 제3의 유전자가 확보된 덕분이다.
현재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은 처제 강간·살인죄로 20년째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살인의 추억'처럼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한국 영화들이 덩달아 화제로 떠올랐다.
그렇다면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해 관객에게 충격을 안겼던 영화는 어떤 작품일지 함께 살펴보자.
1. 살인의 추억
영화 '살인의 추억'은 1986년부터 1991년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반경 2km 이내에서 6년 동안 10명의 여성이 살해된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영화다.
영화 속 1986년의 경기도에서는 젊은 여인이 무참히 강간, 살해당한 시체로 발견된다.
2개월 후, 비슷한 수법의 강간살인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사건은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일대는 연쇄살인이라는 생소한 범죄의 공포에 휩싸인다.
끝내 용의자를 검거하지 못하고 끝난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아직까지도 희대의 명장면으로 손꼽히며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2. 추격자
영화 '추격자'는 2003년 9월부터 2004년 7월까지 총 20명을 살해한 유영철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유영철은 2004년 7월 18일 경찰에 체포되었고 현재 사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큰 화제가 됐던 사건을 모티브로 한 만큼 영화는 상영 당시 큰 화제를 낳기도 했다.
"아줌마 여기 망치나 몽둥이 같은 거 있어요?", "너지 4885" 등의 수많은 명대사는 관객들에게 큰 여운을 남겼다.
3. 그놈 목소리
영화 '그놈 목소리'에서 다룬 사건은 1991년 벌어진 '이형호 어린이 실종사건'을 다룬다.
영화는 1991년 1월 29일 서울 압구정동에서 유괴당한 9살 이형호 어린이가 44일 후 한강 배수로에서 싸늘한 사체로 발견됐던 비극적인 사건을 사실적으로 그린다.
이 사건은 당시로선 드물게 과학수사가 진행됐고, 15년간 총 인원 10만여 명의 경찰 병력이 투입됐다.
하지만 범인의 윤곽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2006년 1월 결국 공소시효가 만료됐다.
4. 도가니
영화 '도가니'는 한 청각장애인 학교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다룬다.
작품은 공지영 작가의 동명 소설 '도가니'를 원작으로, 광주광역시 광산구의 청각장애인 교육 시설에서 벌어진 일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2000년부터 약 5년에 걸쳐 벌어진 이 사건은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에 의해 7살부터 22살 남녀 장애학생들에게 자행된 범죄를 사실적으로 그렸다.
아동학대부터 집단 아동 성폭행까지.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악행들을 고발한 해당 영화는 상영 당시 많은 관객들에게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5. 아이들
지난 2011년 개봉한 영화 '아이들'은 한국 3대 미제 사건 중 하나인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해당 사건은 1991년 대구 성서 국민학교에 재학 중이던 초등학생 5명이 와룡산으로 도롱뇽 알을 찾으러 갔다가 동반 실종된 사건을 다룬다.
당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지시로 군인과 경찰이 총동원되고, 영상 및 인쇄 광고를 통해 전 국민이 개구리 소년 찾기에 동참했지만 결국 아이들은 찾지는 못했다.
그로부터 실종 11년째인 2002년에 와룡산 중턱에서 5명의 유골이 발견되고, 이들의 유골에서 타살 흔적이 발견되면서 실종 사건은 살인 사건으로 바뀌게 된다.
아이들이 실종된 지 2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사는 진행 중이나, 범인은 잡히지 않은 상태다.
6. 한공주
2014년 4월 개봉한 영화 '한공주'는 2004년 경남 밀양 고등학생 44명이 울산의 여중생을 지속적으로 집단 성폭행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영화는 집단 성폭행을 당한 평범한 소녀가 오히려 가해자에게 시달리며 사회로부터 고립되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그린다.
실제 사건에서도 검찰은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44명 중 10명만 기소했고 20명은 소년부에 송치했으며 나머지는 합의했거나 고소장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풀어줬다.
특히 기소된 10명 역시 2005년 울산지법에 의해 소년부로 송치됐지만 보호관찰 처분 등을 받는 데 그쳤고, 44명 중 단 한 사람에게도 전과 기록조차 남지 않았다.
반면 사건의 피해자는 가해자들의 지속적인 괴롭힘을 못 견디고 결국 고등학교를 자퇴, 지금까지도 하루하루 그날의 지옥 속을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