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죄송한데 저 남자친구 있거든요? (단호)"
그저 샤프심을 빌리고 싶었던 남성은 도서관 옆자리 여학생에게 말을 걸었다가 졸지에 '철벽' 멘트를 들어야만 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샤프 한 번 빌리려다 졸지에 번호 구걸하고 다니는 남자 취급당했네요"란 제목의 사연 글이 올라왔다.
사연 주인공 A씨는 현재 전공 관련 자격증 취득을 위해 도서관을 오가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다.
시험 날짜가 머지않았던 까닭에 잠도 줄여가며 자격증 공부에 매진했다.
친구들과 가벼운 만남, 술자리는커녕 연애조차 할 여유가 없을 정도로 빠듯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도서관에서 한창 공부를 하던 A씨에게 뜻밖의 위기(?)가 찾아왔다.
샤프심이 별로 남지 않았다는 것을 잊어버린 채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다 보니 샤프심이 다 닳아버린 것.
늦은 시간이었기에 인근 문구점은 모두 닫혀 있었다. 결국 주변 사람에게서 샤프심을 빌리기로 결심한 그는 바로 옆자리에 있던 또래 여성에게 말을 걸었다.
그런데 그 여성은 A씨가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죄송해요. 저 남자 친구 있어요"라고 단호하게 얘기하더니 그대로 짐을 들고 다른 자리로 떠나버렸다.
A씨는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번호를 물어보려 한 의도는 애초에 없었고 친해지고 싶은 마음조차 없었다.
그는 "그 좁은 열람실에서 그렇게 얘기하고 일어나버리니 주변에 공부하던 사람들이 다 쳐다보던데 너무 수치스러웠다"며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남자친구 있는 여성으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철벽 반응이었으나 다소 과한 반응을 보인 것 같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난 길거리에서 길 물어보는데도 남친 있다며 도망가더라", "작성자 외모가 박보검·서강준이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등 다양한 반응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