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의사들이 권하는 한국인의 적정 음주량은 '1주일에 소주 2병'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식샤를 합시다'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한국인의 적정 음주량은 1주일에 소주 2병 정도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만약 술을 마실 때 얼굴이 빨개진다면 반드시 음주량을 절반으로 줄여야겠다.


지난 14일 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은 한국에서 이뤄진 14편의 음주 관련 연구 문헌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한국인 음주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술 1잔'의 표준 개념은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코올남용·중독연구소(NIAAA)가 제정한 알코올 14g이다.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이는 양주 1잔(45ml), 포도주 1잔(150ml), 맥주 1캔(350~360ml), 막걸리 1사발(300ml), 20도 소주 1/4병(90ml)이다.


이 기준에 따라 NIAAA는 주당 적정 음주량을 65세 이하 성인 남성은 최대 14잔, 65세 이하 성인 여성과 만 66세 이상 남성은 최대 7잔이라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인은 서구인보다 체형이 작을 뿐 아니라 알코올 대사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를 잘 분해하지 못해 적정 음주량 기준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를 고려해 연구팀은 한국인의 주당 적정 음주량을 권했다. 공개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한국인의 주당 적정 음주량은 남성의 경우 만 65세 이하는 8잔 이하, 만 66세 이상은 4잔 이하다.


여성의 경우 만 65세 이하는 4잔 이하, 만 66세 이상의 경우는 2잔 이하로 권고했다.


사진=인사이트


남성과 여성 적정 음주량이 차이가 있는 것은 여성이 남성보다 '알코올 탈소수효소'(ADH) 농도가 낮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술을 마셨을 때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권고량의 절반 이하로 음주량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또 연구팀은 폭음 기준도 새롭게 제시했다. 65세 이하 성인 남성의 경우 1회 최대 음주량이 3잔을 넘으면 폭음으로 봐야 한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연구를 이끈 김종성 교수는 "모든 사람에게 가이드라인을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건강을 위해 폭음을 지양하고 적정 음주량 이내에서 술을 마시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Korean journal of family medicine) 최근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