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0일(수)

"경상도 남자들 만나서 결혼하면 하루 '65분' 집안일 더 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남아선호 사상이 강한 지역 출신 남성과 결혼한 여성은 집안일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말하는 남아선호 사상이 강한 지역 중 하나는 '경상도'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추석 연휴를 맞아 '부모의 남아선호, 성역할 태도와 가사분담' 논문이 재조명됐다.


이는 한국노동연구원이 서울대에서 개최한 '한국노동패널 학술대회'에서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등이 2015년 발표한 자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다음 지도


이에 따르면 남아선호가 강하게 나타난 지역에서 태어난 남성은 남아선호가 덜 강한 지역의 남성에 비해 전통적인 성역할 태도를 지닐 확률이 높다.


또한 이는 가사노동 배분의 차이로 이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별 남아선호 정도란 1990년대 초·중반 출생성비로 측정할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성감별 기술의 보급으로 성감별 낙태가 공공연히 이뤄졌기 때문이다.


정상 출생성비 103~107를 기준으로 보면 이때 경북의 출생성비가 131이고, 인천은 112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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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성비가 131이라는 건 여아가 100명 태어날 때 남아가 131명 태어났다는 의미다.


이 기간 경북에서 태어난 남성과 결혼한 여성은 인천 남성과 결혼한 여성에 비해 '65분'을 더 가사노동 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성역할 인식을 묻는 문항에서는 남편이 전통적 성역할에 가깝게 응답할수록 아내의 가사노동 시간은 더 늘어났다.


반면, 아내의 성역할 인식이나 문화적 배경 등은 가사노동 시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해당 연구 결과에 대해 이 교수는 "여성의 사회경제적 조건을 개선하는 것과 동시에 남편의 성역할 태도의 변화가 따라야만 가구 내 남녀 불평등이 해소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