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한국과 중국이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의 전범기인 욱일기 사용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이 "전혀 문제없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일본 NHK, 요미우리 신문 등에 따르면 12일 일본 도쿄 뉴오타니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단장 회의 3차 본회의에서 앤드류 파슨스 IPC 위원장이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패럴림픽 개최 1년을 앞두고 메달 디자인을 공개했다.
조직위는 메달 디자인과 관련해 "세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부채를 모티브로 했다"고 설명했지만 전범기인 욱일기를 연상시켜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12일 파슨스 위원장은 "전혀 문제없다"며 "패럴림픽 메달은 일본 부채를 모티브로 한 아름다운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IPC는 디자인 변경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슨스 위원장은 경기장 내 욱일기 반입에 대해서도 "이것은 정치적인 문제"라며 "정치와 스포츠를 혼동할 생각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IPC는 욱일기의 경기장 반입을 금지할 규정을 특별히 두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날 단장 회의 3차 본회의에 참석한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조직위의 발언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국제 패럴림픽위원회의 정치적 중립 의무에 어긋나는 일로 해결방안을 마련하기를 바란다"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함께 참석한 중국 측 대표 또한 "정치적 문제로 대회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 된다"며 우리 측 발언에 지지를 표명했다.
한편 이날 단장 회의 3차 본회의는 IPC와 도쿄조직위원회, 100여 개국의 장애인체육회 대표단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