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천 기자 = 만년 2위 홍진호가 드디어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주력이었던 스타크래프트 대회에서는 아니었다.
지난 11일(한국 시간) 필리핀 월드 마닐라 리조트에서는 총 3만 8천 달러(한화 약 4,500만원)을 걸고 '2019 아시아 포커 투어 대회'가 열렸다.
이날 대회에는 176명의 참가자가 몰렸다. 참가자에는 스타크래프트 전 프로게이머인 홍진호도 참가했다.
대회는 불꽃 튀었다. 상금을 놓고 참가자들은 열띤 게임을 펼쳤다.
홍진호도 예외는 아니었다. 홍진호는 마스크를 쓰고 침착하게 경우의 수를 생각하며 대회에 임했다.
홍진호는 최후 44인, 8인, 3인까지 한 단계 한 단계 차분하게 올라섰다. 그리고 결국 마지막 게임에서 승리했다.
지난 4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포커대회에서도 준우승(2등)을 차지했기 때문에 1위의 자리는 더욱더 값졌다. 그는 대회 우승으로 75만 3,400만 페소(한화 약 1,726만원)를 상금으로 받았다.
대회 후 홍진호는 양손으로 엄지를 들어 올리며 우승 트로피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기념사진에는 숫자 2가 적힌 카드가 우연처럼 찍혔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홍진호는 2의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 같다", "어떻게 1등한 자리에서도 숫자 2가 같이 찍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홍진호는 현역 프로게이머 시절 매번 준우승에 그쳐 2등 플레이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는 1등 임요환에게 항상 놀림의 대상이 되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