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불토'를 제대로 즐긴 사람이라면 이제서야 겨우 눈을 떴을 것이다.
그리곤 어제 과음했다는 죄책감(?)에 서둘러 운동 갈 준비를 한 사람도 있을 터.
하지만 다시 이불에 들어가도 되겠다. 음주 후 운동이 오히려 건강에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MBC '뉴스투데이'는 술을 마신 뒤 숙취를 빨리 없애기 위해 운동하는 행동이 간에 큰 부담이 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술을 마시면 해독 작용이 일어나서 간 기능이 떨어지기 쉬운데, 이때 운동을 하면 간에서 근육을 만들기 위한 단백질 분해를 하게 돼 엄청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경희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김병성 교수는 "신경 전달 속도를 떨어뜨려 운동 능력도 떨어진다"고 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술을 마시면 이뇨 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나기 마련인데 여기에 고강도 운동까지 더해져 땀을 흘리게 되면 탈수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과한 운동은 '횡문근융해증'의 발병 위험도 높인다. 횡문근융해증이란 충분한 영양 공급 없이 운동했을 때 근육 세포에 있던 물질들이 혈액 안으로 한꺼번에 배출되면서 장기를 손상시키는 질환이다. 쉽게 '근육이 녹는다'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처럼 무시무시한 질병을 가지고 오는 음주 후 운동.
앞으로 음주 후에는 심한 운동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분 보충으로 숙취를 해소하는 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