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서해안 일대에 커다란 피해를 준 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빠르게 북상해 오후 2시쯤 황해도로 상륙했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북한을 관통하는 링링은 오후 9시께 평안북도 강계 동남쪽 부근을 지난 이후 중국으로 빠져나가 8일 오전 3시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서북쪽 240km 부근을 지날 전망이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상륙한 링링에 의한 피해를 상세하게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황해북도 개성시와 사리원 일대 많은 지역에서 도로가 물에 잠기고 나무들이 넘어졌으며 함경북도 함흥에서도 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큰물과 비바람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며 지난 2012년 8월 북한을 강타했던 제15호 태풍 볼라벤을 상기시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취임 직후였던 당시 북한은 볼라벤의 영향으로 300여 명이 사망하고 600여 명이 부상 또는 실종되는 등 심각한 인명 피해를 봤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012년과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지난 6일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를 소집했다.
북한이 태풍의 피해를 막기 위해 중앙군사위를 소집한 건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