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신간] 파도를 견디는 것보다 오늘을 견디는 일에 더 용기가 필요한 '나는 스물일곱, 2등 항해사입니다'

사진 제공 = 한빛비즈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내 방엔 작고 여린 전등이 하나 있다. 방안을 비추는 것은 작은 불빛 하나면 충분하다. 이걸 보면서 행복하기 위해 온통 밝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한다. 이 불빛 하나가 바다에 작은 표식이 되어주길 바라면 잠이 든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한빛비즈는 신간 '나는 스물일곱, 2등 항해사입니다'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고려해운 2등 항해사인 저자는 한국해양대학교를 졸업한 후 스물네 살의 나이에 바로 3만 톤의 컨테이너선을 운항해야 한다는 압박감, 책임감과 마주했다.


그 무게 앞에서 두렵지만 맹렬히 맞섰다. 두렵지 않다면 도전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말이다.


사진 제공 = 한빛비즈


저자는 엄청난 꿈이 있어서 항해사의 삶을 선택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꿈이 없었기 때문에 주어진 것들을 열심히 했고, 자연스럽게 목표가 생겼다고 한다.


선원 중 유일한 여성, 한 번 승선하면 6개월은 배 안에 고립된다고 한다. 가족과 저녁을 먹거나 친구들과 맛집이나 쇼핑을 가는 등의 여느 또래의 일상은 바다에서는 모두 불가능하다.


외로울 때에는 그저 양팔을 둘러 스스로를 안아줘야 한다. 큰 파도를 만나면 배에 달린 불빛만을 바라보며 견뎌야 한다.


망망대해에서 쓸 수 있는 공간은 작기만 하다. 그곳에서 극단적인 외로움을 견뎌야 하는 스물일곱 여성 항해사의 이야기가 왠지 모르게 위로가 된다. 일상이 문득 소중하고 행복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