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0일(수)

"밀린 우윳값 25만 원"…어려운 형편 비관해 가족 살해 후 스스로 목숨 끊은 남성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40대 부부와 자녀 등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4일 대전 중부경찰서는 이날 오후 4시 대전 중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이 모(44) 씨가 숨져있는 것을 지나던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자 이씨의 아내와 딸(9), 아들(5)은 이미 숨져 있었다고 전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성이 숨진 아파트와 아내 및 아이들의 시신이 발견된 아파트는 다른 곳이고, 아내와 자녀 시신에서 별다른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아내와 자녀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경찰 조사 결과 집에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씨가 아내와 자녀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


이씨의 소지품에서는 '경제적인 문제로 힘들다'는 내용을 담은 유서 형식 메모지가 발견됐다. 이씨는 최근 사업에 실패한 뒤 사채까지 끌어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진 = 인사이트


또한 아내와 자녀가 숨진 채 발견된 A씨 아파트 12층 현관에서는 월 3만 7천원인 우유 대금을 7개월 동안 내지 못해 25만 9천원이 미납됐음을 보여주는 고지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남성의 유서가 발견되고 그의 집에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일가족 4명이 함께 있다가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