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6일(목)

손목 수술 앞두고 심정지로 사망한 프로농구 선수 정재홍의 마지막 '인스타' 글

Instagram 'saysongdo'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프로농구 SK 나이츠의 가드 정재홍 선수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33세. 그가 사망하기 전 인스타그램에 남긴 글이 더욱 가슴을 아프게 만든다.


지난 3일 프로농구팀 SK 나이츠 측은 이날 밤 10시 40분께 정재홍 선수가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운명을 달리했다고 밝혔다.


정 선수는 오늘(4일) 손목 수술을 앞두고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였다.


병원 측에 따르면 정 선수는 병원에서 저녁을 먹은 후 휴식을 취하던 중 갑자기 심장 정지를 일으켰다.


Instagram 'saysongdo'


당시 정 선수는 5인실에 입원해있었으나 주변 환자들도 이상이 생긴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환자를 확인하던 간호사에게 발견된 정 선수는 3시간 가까이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정 선수는 지난달 22일, 즉 사망하기 12일 전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밝게 웃는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아래에는 "A day without laughter is a day wasted. 웃음이 없는 하루는 낭비한 하루다"라고 적혀있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던 그의 생전 모습이 엿보인다.


또한 지난달 16일에는 "아프지 말자. 그리고 행복하자"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Instagram 'saysongdo'


어버이날에는 어머니를 향해 "날 위해 인생의 반을 나한테 써서 미안하고 고마워. 이젠 내 차례야 행복하게 해 줄게. 엄마 사랑해"라는 편지를 쓰며 남다른 효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농구 코트에서는 든든한 가드로, 평소에는 미소 천사로 주변인들을 따뜻하게 감싸줬던 정 선수.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애도가 끊이질 않고 있다.


정 선수의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7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6일 오전 6시10분이다.


Instagram 'saysongdo'


한편 정재홍 선수는 지난 2008년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인천 전자랜드에서 잠시 몸 담갔다가 2015-2016시즌 친정팀 오리온으로 돌아와 팀 우승에 기여했다.


그는 2017-2018시즌부터는 SK 유니폼을 입고 백업 가드로 활약하며 SK의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정재홍의 프로 통산 성적은 331경기에 출전해 평균 3.6득점 1리바운드 1.8어시스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