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매콤한 음식이 당기다 못해, 매운맛이 없으면 음식이 밋밋하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다.
엽떡, 닭발 등은 스트레스를 풀기에 제격이지만, 이 매운 음식이 기억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전해졌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비롯한 외신에서는 고추를 꾸준히 먹은 사람의 기억력과 인지능력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약 2배가량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타르·호주·미국 공동 연구팀은 15년간 중국의 55세 이상 중국인 4582명을 대상으로 건강 및 영양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는 놀라웠다. 매일 50g의 고추를 먹은 사람은 기억력이 56%가량 감퇴했다.
그중에서도 마른 사람일수록 인지 저하 정도가 심했다. 고추를 생으로 먹든 말려 먹든, 조리법에 관계없이 모두 비슷한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팀은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캡사이신 성분이 원인일 것이라 지목했다. 캡사이신이 자극을 느끼는 신경세포를 비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캡사이신은 고혈압, 비만 등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뇌를 자극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게 만들기도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던 터라 이번 연구 결과는 더욱 눈길을 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영양학 학술잡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