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천 기자 = 어릴 적 할머니 집 냉장고 한켠에 있던 추억의 델몬트 유리병이 다시 등장했다.
지난달 27일 롯데칠성음료는 델몬트 유리병이 포함된 '델몬트 뉴트로 추석 선물세트'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패키지는 델몬트 유리병 1개와 레트로 컵 2개 그리고 오렌지주스(180ml) 2병으로 구성됐다. 정가는 2만 1,900원이며 오는 26일까지 기간 한정으로 1만 9,900원에 판매될 예정이었다.
델몬트 추석 선물세트는 등장하자마자 불티나게 팔렸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델몬트 뉴트로 추석 선물세트는 준비된 물량이 출시 이틀 만에 모두 소진됐다. 현재 추가로 생산할 계획은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역시 빈약한 구성에 과한 가격이라는 지적은 피할 수 없었다.
3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뉴트로 열풍을 이용해 가격을 높게 책정했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롯데가 이번에 출시한 선물세트에 포함된 오렌지주스(180ml)는 1병에 약 1천원꼴이다. 오렌지주스가 1병당 1천원인 꼴을 고려했을 때 나머지 1만 7~8천원은 전부 유리병과 유리잔값인 셈이다.
롯데가 뉴트로 열풍을 이용해 과하게 가격을 책정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롯데칠성 관계자는 "제품은 가성비가 아닌 추억을 중시했다"면서 "이미 제작이 중단된 제품을 특별히 다시 만들었기 때문에 다른 유리병보다 제작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어갔다"고 전했다.
한편 델몬트 유리병은 1980~90년대 가정집에 하나씩은 다 두고 있을 정도로 많이 알려진 유리병이다. 튼튼하고 넉넉한 용량을 자랑해 보리차를 담아두는 용도로 많이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