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0일(수)

"간호조무사 명칭서 '간호'를 빼주세요"···청와대 국민청원 '10만 명' 돌파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간호조무사 명칭에서 '간호'를 빼달라는 현직 간호사의 국민청원 글이 동의 10만 명을 돌파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간호조무사의 명칭을 조무사로 바꿔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 글의 글쓴이 A씨는 먼저 "간호사는 1,000시간의 실습을 이수하고 간호대학 졸업 시에 국가고시를 치를 자격이 주어지며, 합격 시 간호사 면허가 주어지는 전문의료인인 반면 간호조무사는 학원에 다니면 1년 내로 취득이 가능하다"라며 간호사와 간호조무사의 차이를 설명했다.


애초에 교육과정이 다른 데다 간호사는 의료인에 속하고 간호조무사는 비의료인으로 둘은 서로 다른 직종이라는 것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Bank


이어 A씨는 "같은 간호라는 명칭이 달려있다고 조무사학원에서는 '간호학원'이라며 마치 간호사를 양성하는 척하고 있고, 일부 간호조무사들은 자신들을 간호사라고 표현하며 의료인을 사칭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무사들도 간호대학을 나와 공부하고 국가고시를 치르면 간호사가 될 수 있다. 간호사가 되고 싶으면 다시 공부하고 면허를 취득하는 것이 맞는 일이지, 조무사도 간호사를 시켜달라 하는 게 맞는 일인가?"라고 비판했다.


또한 "물리치료사, 치위생사분들이 간호사가 되게 해달라는 얘기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런데 간호조무사는 앞에 같은 '간호'가 달렸다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있다. 이는 명백한 의료인인 간호사에 대한 무시이며 권리 침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A씨는 마지막으로 "이러려고 실습 1,000시간을 이수하고 밤새워 공부해가며 환자들을 위해 일하고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이렇게 공부를 해서 된 간호사들의 업무를 조무사들이 맡게 되었을 때 생기는 낮아지는 의료의 질, 국민 건강에 대한 미래를 생각해 달라"라고 간절히 호소했다.


해당 청원글은 2일 오전 11시 기준 10만 400명의 동의를 얻고있다.


한편 현재 대한간호조무사협회는 '간호조무사 중앙회 법정단체 인정 의료법 통과'를 요구하고 있다.


전국 간호조무사들의 지위가 올라가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간무협은 지난 20일 국회 앞 촛불집회로 법정단체 인정을 반대한 대한간호협회와 자유한국당 윤종필 의원을 규탄했으며 오는 10월 23일 법정단체 인정을 위한 '1만 간호조무사 연가 투쟁'에 나선다.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