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06일(수)

"태어날 때부터 '같은 성별'을 사랑하게 되는 '동성애 유전자'는 없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천 기자 = 동성애 경험이 있는 유전체에서 동성애와 관련된 특정 유전자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과 하버드대학교 등의 국제연구진은 영국과 미국에서 동성 간 성관계를 맺은 적이 있다고 응답한 남녀 47만 7,522명의 유전체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동성애와 관련된 유전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단 동성애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5개의 염기 변형이 발견됐지만 동성애에 영향을 미칠 확률은 1%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를 쉽게 설명하자면 이렇다. 인간의 세포핵 속 염색체에는 아데닌(A), 시토신(C), 티민(T), 구아닌(G) 등 4개의 염기가 나열된 DNA가 있다.


이 DNA에는 치매나 유방암 등 특정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도 있다. 그리고 수정을 통해 대를 이어 전달되기도 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동성애 경험이 있는 이들의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대를 이어 전달되는 유전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동성애와 관련된 단일 유전자는 존재하지 않으며 대신 수천 개의 유전자 변이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변이들은 작은 효과를 갖고 있을 뿐 변이를 통해서 동성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동성애가 사회, 환경 등의 수많은 외부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연구진의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29일(현지 시간) 자에 게재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