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6일(목)

"'영통'때문에 면회객 줄어" 병사 휴대폰 사용시간 1시간으로 줄이라는 강원 양구 주민들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군인 병사들의 휴대폰 사용 좀 제한시켜 주세요"


강원 양구 주민들이 최문순 강원지사와 정만호 경제부지사에게 이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9일 강원도청에 따르면 최 지사와 정 경제부지사 등 강원도 관계자들은 28일 도청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이 간담회에는 도청 접경 지역 숙박업·외식업체 대표자들이 참여했다.


대표자들은 최 지사와 정 경제부지사에게 심각한 하소연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뉴스1


비즈니스포스트가 전한 바에 따르면 접경 지역 주민들은 "군인들이 가족·친구와 휴대폰으로 영상 통화를 하면서 '면회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최근 가게 매출이 40% 이상 급격하게 줄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군인들의 휴대폰 사용을 줄여달라고 요구했다.


현재 병사들은 일과가 끝난 뒤인 평일 오후 6시부터 10시, 휴무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이와 관련해 주민들은 "병사 휴대폰 사용시간을 1일 1~2시간으로 조정하고, 관할 지역 내부 특별외박을 2개월 1회씩 허용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래야 면회객이 찾아오고 돈을 써서 주민들의 매출이 오른다고 분석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병교육대 퇴소식 외출시간을 1박 2일로 연장하고, 군부대 내부 복지 회관을 폐지하라고도 요청했다.


이야기를 들은 최 지사는 "휴대폰 사용시간 조정에 관해서는 국방부 정책을 변경해야 하는 만큼 국방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한편 정부의 국방개혁 2.0에 따라 국방부는 2019년 말까지 육군 제2보병사단을 재편 및 이전한다. 강원 양구군 일대에서 약 7천명의 군 장병이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군인 수가 주는 만큼 면회객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문순 강원지사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