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0일(수)

"요즘 학생들은 '주먹'으로 때리는 대신 '카카오톡'으로 왕따시킨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플레이리스트'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얘들아 지혜(가명) 진짜 재수 없고 짜증 나지 않냐? 같이 밥 먹기 싫어. 아 뭐야 여기 지혜도 있었네? 몰랐어~^^"


요즘 학교폭력은 물리적 폭력 대신 언어 등의 형태로 나타나는 '정서적 폭력'이 많다.


지난 27일 교육부는 17개 시·도교육청이 초중고등학교(초4~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전체 학생 410만 명 중 372만 명(90.7%)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약 6만 명(1.6%)이 학교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시민단체 등에 접수된 실제 학교폭력 사례를 재구성한 카카오톡 대화방 / 사진=인사이트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한 학생들은 3년 연속 증가했다.


피해 유형별로는 언어폭력(35.6%), 집단 따돌림(23.2)%), 사이버 괴롭힘(8.9%) 순으로 많았다.


언어폭력과 집단 따돌림은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반면 신체 폭행은 8.6%로 지난해보다 감소했고 2017년부터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스마트폰 보급 시기가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점점 낮아지고 있고 단체 카카오톡 등이 활성화되며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만 정서적 폭력이 늘어난 만큼 학교폭력 교육 차원에서 이를 예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주먹으로 때리고 넘어뜨리는 등 신체적 폭행을 가하는 것뿐만 아니라 말로 괴롭히고 사람을 무시하는 것 또한 학교폭력으로 인식할 수 있게 말이다.


한편 교육부는 하반기에 2차 실태조사까지 마무리한 뒤 12월에 제4차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기본계획(2020~2024년)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