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해리 기자 = 한 번쯤, 우리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람과의 로맨스를 꿈꿔본다.
결말이 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괜히 실낱같은 희망과 기대를 품고 미묘한 설렘을 갖는다.
드라마에서도 똑같다. 보통 드라마 속 남자, 여자 주인공의 이야기에 집중해야 하지만 간혹 '짠내'를 폴폴 풍기는 서브 주인공들의 가슴 절절한 서사는 이들에게 감정 이입하게 만들곤 한다.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이라 더욱 애틋한 역대 드라마 속 서브 남자 주인공들을 모아봤다.
1. '호텔 델루나' 고청명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N '호텔 델루나'에서 고청명으로 분한 배우 이도현은 장만월(이지은 분)을 향한 애틋한 순애보를 연기했다.
그가 분한 고청명은 무려 1300년이라는 시간 동안 반딧불이의 모습으로 자신에게 칼날을 겨누었던 장만월의 곁을 맴돌았다.
사랑하는 이를 지켜내기 위해 모든 것을 감수한 고청명의 가슴 아픈 서사는 많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2. '응답하라 1988' 김정환
tvN '응답하라 1988'에서 류준열이 연기한 김정환은 대표적인 서브 남자 주인공으로 꼽힌다. 류준열은 김정환 역으로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극 중에서 김정환은 성덕선(혜리 분)을 짝사랑했지만, 표현이 서툰 탓에 겉으로 티를 내지 못했다.
덕선은 끝끝내 그의 진심을 알아차리지 못했고 결국 최택(박보검 분)과 사랑을 키우게 됐다.
고구마처럼 답답했던 김정환의 서투른 사랑 표현은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를 지지했던 시청자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3. '미스터 션샤인' 동매
유연석은 tvN '미스터 션샤인' 속에서 동매 역할을 맡아 애신(김태리 분)을 향한 애달픈 사랑을 연기했다.
극 중 동매는 백정과 양반이라는 '신분의 벽' 때문에 애신에게 다가가지도 못하고 계속 곁에 맴돌며 지켜주기만 한다.
애신을 제외한 다른 이들에게는 냉철하고 무자비하지만, 이룰 수 없는 사랑에 가슴 앓이하는 동매의 순애보적인 면모는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4. '황후의 품격' 이혁
SBS '황후의 품격'에서 대한제국의 황제 이혁(신성록 분)은 시작부터 눈물의 사약길을 예고했다.
드라마 초반에는 극악무도한 만행을 일삼는 캐릭터였지만, 극 중반 오써니(장나라 분)에게 진심으로 사랑을 느끼면서부터 그의 순애보적인 면모는 많은 시청자를 '사약길'로 이끌었다.
용서받을 수 없을 정도로 악행을 저질러 온 이혁이지만, 오써니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눈물을 흘리는 그의 모습은 어딘가 모르게 '짠내'를 유발했다.
5. '구해줘' 석동철
OCN '구해줘'에서 우도환이 연기한 석동철은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해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고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인물이다.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상처가 많은 그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모성애를 자극했다.
특히 첫사랑 임상미(서예지 분)를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사이비 종교 구선원에 들어간 그의 모습은 많은 여성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