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세상에서 가장 답답한 유형을 꼽으라고 하면 대부분이 '눈치 없는 유형'을 꼽을 것이다.
이들의 경우 99% 가까이 정답을 던져줬는데도 나머지 1%의 확률로 정답을 맞추지 못해 주변인들의 속을 뒤집어놓기 일쑤다.
심지어 이런 유형이 내 애인이면 더욱더 답답할 수밖에 없다.
로맨틱한 분위기 속에서 둘만의 시간을 갖고자 슬쩍 돌려 말했는데 그걸 곧이곧대로 받아들여 할 말을 잃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애인의 속마음도 모르고 눈치 없는 말만 하는 이들의 행동을 함께 알아보자.
게임에서 계속 져서 우울한데 옆에서 이겼다고 깐족댐
당연히 몇 번 이기면 눈치껏 봐주면서 할 줄 알았는데 인정사정없이 게임 속 내 캐릭터를 죽인다.
왠지 내가 '승부'한테 밀린 것 같아 서운한 마음에 토라지니 슬쩍 쳐다보길래 달래주려나 싶었다.
그런데 오히려 더 날뛰며 자기가 이겼다고 야단법석을 떠는 모습에 한 대 쥐어박고 싶은 심경이다.
섹시한 춤 추며 유혹하는데 자기도 안다며 같이 춤
섹시미를 팡팡 터트리며 애인을 유혹하고자 며칠간 연마해 온 댄스가 있다.
심호흡을 한번 내쉬고 준비한 댄스를 추며 애인이 유혹에 넘어오기를 바라는데 느닷없이 자기도 그 춤을 안다고 옆에서 같이 추는 거다.
신나서 나보다 더 열심히 추는데 눈치 없는 건 둘째 치고 나보다 더 잘 추는 것 같아서 괜히 뾰로통해진다.
속옷 안 입었다고 말하니까 큰일 났다며 속옷 사러 가자고 함
대부분은 속옷을 안 입었다고 하면 찰떡같이 알아듣고 씩 웃기 마련이다.
그걸 기대하고 말을 했는데 웃기는커녕 화들짝 놀라며 나를 건망증인 사람처럼 대하는 것이다.
연인 사이에서 흔하게 나눌 수 있는 드립성 멘트에도 진지해지는 상대방을 보니 정말 바보가 아닌가 싶다.
집에 혼자 있다고 하니까 문단속 잘하라고 함
때마침 부모님도 집을 비우시고 오늘이야말로 제대로 거사(?)를 치르겠다고 다짐을 했다.
그래서 애인에게 오늘 집 빈다고 카톡을 남겨놓고 흥얼거리며 향수를 칙칙 뿌린 후 답장을 기다렸다.
드디어 온 답장에 기대하며 확인한 순간 문단속 잘하라며 날린 걱정 가득한 멘트를 보고 한숨이 절로 내뱉어진다.
제일 좋아하는 거 물어보니까 진짜 자기가 좋아하는 거 말함
보통은 눈치가 있으면 제일 좋아하는 걸 물어봤을 때 애인의 이름을 말하곤 한다.
그러나 눈치 없는 유형은 다르다.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그 성격 때문에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걸 말한다.
혹시나 했지만, 오늘도 역시인 상대의 눈치에 결국 체념하게 돼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