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양치할 때마다 '피'본다면 구강암 걸려 사망할 확률 확 높아진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뷰티인사이드'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누구나 양치질을 할 때 종종 비릿한 피를 보게 될 때가 있다.


하지만 피가 너무 자주 난다면 '치주염'에 걸린 것일 수 있으니 꼭 치과를 방문하자.


'그냥 양치질을 세게 해서 피가 났나 보다'라는 생각에 방치하다가는 구강암에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일 서울대 치과대학 김현덕(예방치과)·이종호(구강외과) 교수팀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2년 동안 구강암 치료를 받은 환자 146명(평균 63.8세)과 건강한 278명(평균 64.4세)을 추적 관찰한 결과, 치주염을 방치하면 구강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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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염이란 잇몸에 생긴 염증이 잇몸뼈로 확산하는 질환으로 성인 10명 중 3명(30%) 이상이 겪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이런 치주염에 걸리게 되면 씹는 게 불편해지고 입 냄새가 심해지며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고름이 생긴다.


특히 외관상으로 봤을 때는 잇몸이 훼손되면서 치아 사이가 벌어지고, 치아가 길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연구팀은 '치주염과 구강암 발생에 연관성이 있다'라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구강암 환자와 건강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비교 연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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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 결과 구강암 환자들의 치주염 유병률은 무려 93.8%에 달했다.


그런 반면 건강한 환자들은 78%(218명)로 낮은 편이었다.


특히 이런 연관성은 여성일수록, 60대 이상 고령일수록 그리고 치아 상실 개수가 8개 이상으로 많을수록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김현덕 교수는 "이번 연구로 치주염이 구강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추론이 사실로 확인됐다"라면서 "구강암 예방을 위해서라도 평소 치주염 예방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라고 당부했다.


특히 김 교수는 "하루 세 번 이상 칫솔질할 때마다 치실을 함께 사용하면 치주염 발생이 44% 감소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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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암은 발병 후 5년 이내 사망률이 44%에 달하는 위험한 질환이다.


그러니 잇몸이 시리고 양치질을 할 때마다 피가 나 거슬리고 괴로운데도 치과 가기가 두려워서, 귀찮아서 혹은 치료 비용이 걱정돼서 병원에 가지 않는다면 더욱 위험한 상태가 될 수 있으니 이번에는 꼭 치과에 가도록 하자.


또한 치실 사용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치아 사이 간격이 넓은 편이라면 치실 대신 치간칫솔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되겠다.


한편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치과연구저널(Journal Dental research)'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