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너희 아빠 '200충'이잖아. 나 기생수랑은 안 놀 거야"
최근 일부 철없는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이백충', '삼백충' 등의 말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큰 이슈가 된 바 있다.
'이백충'은 월수입이 200만 원대밖에 안 되는 사람들을 벌레에 빗댄 말로,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저소득층 또래 친구를 비하하며 놀릴 때 쓰인다.
아직 정신적으로 성숙한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은 초등학생들이 이러한 별명을 아무 거리낌 없이 사용한다는 게 충격으로 다가온다.
오늘은 이렇듯 초등·중학교 등에서 어린 학생들이 아무렇지 않게 쓰는 충격적인 단어들을 소개해 보려 한다.
1. '200충', '300충'
부모의 월수입에 따라 저소득층 친구를 비하할 때 쓰는 말이다.
200만원, 300만원을 받는 부모의 아이들을 '빈곤한 아이'로 낮잡아 보며 노골적으로 비하하고 암호(이백충)를 만들어 따돌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초등학교에서 친구의 이름 대신 '이백충', '삼백충'을 마치 '별명' 부르듯 부르며 노는 초등학생들을 목격했다는 누리꾼의 사연이 전해져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2. 기생수
얼핏 애니메이션 '기생수'에 나오는 정체불명의 기생 생물을 말하는 것으로 보이나 초등학생들 사이에 기생수는 전혀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기생수란 '기초생활수급자', 즉 생활 여건이 좋지 않아 국가가 지원해준 지원비를 통해 생계를 이어나가는 사람을 의미한다.
3. 휴거충
'휴먼시아'와 '거지'가 합쳐진 '휴거'는 다른 별명에 비해 비교적 만들어진 지 오래된 단어다.
휴먼시아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임대아파트 브랜드로, 휴거는 이러한 곳에 거주하는 아이들을 차별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 서울 모 지역 부유층 거주민들이 이같은 임대아파트 거주민을 차별한 사례가 문제가 되기도 했다.
4. 임거충
휴거와 비슷한 용례로 쓰이나 정확한 의미는 '임대아파트 거주자'로 쓰인다.
정부에서 제공하는 공공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거주민들을 차별하는 단어이며 일부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아무 거리낌 없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