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군인 남자친구를 둔 고무신(곰신)들은 어쩔 수 없이 반강제적으로 2년가량의 세월을 홀로 보내야 한다.
한두 달에 한 번 있는 휴가를 제외하곤 얼굴을 마주할 시간조차 없다. 일상에 지쳐 힘든 순간 내 말을 들어줄 연인이 없다는 건 슬프고 힘든 일인 게 분명하다.
그렇다 보니 결국 남친의 군 생활이 끝나기 전에 포기하고 떠나버리는 여성들이 많다. 흔히 '일말상초'라고 불리는 말도 이런 데서 등장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를 두고 한 누리꾼이 날카로운 지적을 남겼다. 정말 사랑한다면 '기다린다'는 마음가짐 자체를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군대 못 기다린다는 말 이해가 안 갑니다"란 제목의 사연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글쓴이 A씨는 "좋아해서 만나고 사귀는 건데 휴가 빼고 며칠 못 본다는 이유로 헤어진다는 건 정말 상대를 사랑한 게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험공부나, 고시 공부, 유학 생활 등도 일정 기간 이상 못 보는 건 마찬가진데 왜 유독 '군대'에 대해서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냐는 의견이었다.
그는 "'기다린다'는 생각 자체를 버리고 자기 하던 일 평소처럼 하면서 휴가 때 만나서 데이트하고, 못 만날 땐 카톡, 전화하면 되지 않느냐"고 적었다.
이어 "잠시 못 보는 것일 뿐인데 군대 갔다는 이유로 남친을 찬다는 건 애초에 그를 많이 사랑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A씨의 의견에 반론을 제시한 누리꾼도 다수 있었다.
한 누리꾼은 "사람마다 연애관, 성격이 천차만별이다. 유독 외로움을 크게 느끼는 사람도 있고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남친에게 위로받던 게 습관이 된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반론했다.
그는 군대 기다리는 것을 힘들어하는 것과, 사랑하냐 사랑하지 않냐는 별개의 문제라는 반응을 보였다.
정말 남친을 사랑했다고 하더라도, 떨어져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힘들고 외로울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 군대 간 남친을 기다리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