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봉오동 전투' 감독이 '일본 만행' 수위 고민하자 일본인 배우가 한 말

영화 '봉오동 전투'


[인사이트] 지동현 기자 = 영화 '봉오동 전투'의 일본인 배우가 일제강점기 일본의 만행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지난 7일 개봉한 영화 '봉오동 전투'가 일제강점기 아래서 치열했던 독립군의 무장항쟁을 실감 나게 연출해 내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영화 속에서 보인 일본군의 잔인한 만행은 관객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관객들의 분노를 더욱 끓어올린데에는 일본군을 연기한 배우들의 열연이 한 몫했다고 할 수 있겠다.


영화 '봉오동 전투'


이에 대해 지난 14일 원신연 감독은 서울 멀티플렉스 극장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관객과의 대화에서 일본인 배우 키타무라 카즈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원 감독은 영화 속 일본군의 잔인한 수위에 대해 "이 정도 표현의 수위를 관객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게 인간이 인간에게 할 수 있는 행동인가"라고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고민을 극 중에서 일본군 대장 지로 역을 맡은 키타무라 카즈키에게 털어놨다.


그러자 카즈키는 "그 시절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훨씬 더 심했고 이 정도는 그때의 모습이 아니다. 나는 그때의 모습을 진실되게 표현하고 싶다"며 고민하는 원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영화 '봉오동 전투'


또한 원 감독은 영화 속 다른 일본인 배우인 이케우치 히로유키가 "필리핀에 징용된 한국인을 연기한 적이 있다"라며 "정말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끔찍했다"고 말했음을 밝혔다.


히로유키는 그러면서 "이 영화가 무슨 메시지를 주고 싶은지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한편 지난 15일 영화 '봉오동 전투'는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