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좋은 이별은 없다지만 적어도 서로에게 최악으로 기억되지 않는 것을 보통 '아름다운 이별'이라고 한다.
여기서 아름다운 이별이란 헤어지는 순간까지도 서로에게 최소한의 매너를 지키는 것까지 포함된다.
그런데 간혹 일말의 배려심조차 없이 헤어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새로운 이성을 만나는 이들도 볼 수 있다.
특히 그 상대가 자신과 사귈 때 그렇게 친구라고 못을 박던 사람이라면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헤어지고 나서 왠지 모르게 화가 나는 상황은 무엇이 있을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나는 힘든데 전 애인은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낼 때
연애 기간이 얼마나 됐든 이별을 받아들이기란 힘든 일일 수밖에 없다.
난 밥도 못 먹고 하루하루를 눈물로 보내는데 SNS나 친구들 소식으로 들려오는 상대의 행복한 일상은 괜히 내 모습을 비참하게 만든다.
내게 친구라고 했던 사람과 연애할 때
사귈 때부터 눈엣가시였던 사람이었는데 분명 친구라고 선을 긋더니 나와 헤어지고 바로 연애를 시작했다.
물론 이제 내가 관여할 바는 아니지만 왠지 모를 배신감에 분노를 느끼고 만다.
내가 부탁할 때는 안 들어줬으면서 다른 사람 부탁은 들어줄 때
데이트할 때 분명 이것저것 해보고 싶다고 말했는데 듣는 둥 마는 둥 하더니 새로운 애인에게는 간, 쓸개 다 내줄 것처럼 대한다.
내가 상대에게 그렇게 소중한 존재가 아니었는지 지금까지의 연애에 회의를 느낀다.
나와 나눴던 추억을 다른 이와 처음 해본 것처럼 누릴 때
우리 둘만의 아지트였던 장소에 어느 순간 다른 사람과 처음 가본 것처럼 다니는 상대방이다.
가슴 한쪽에 좋은 추억으로 묻어두려고 했지만 뻔뻔한 상대의 태도에 마음이 꾸깃꾸깃해져 온다.
나와의 미래를 꿈꾸지 않던 사람이 누군가와 결혼할 때
진지하게 만났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결혼에 관해서 얘기하면 회피하기 바빴던 상대가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한다.
나와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었는지, 내 미래에 대한 불신 때문이었는지 괜히 불쾌해진다.
표현도 없고 무뚝뚝했는데 다른 사람에게는 좋아하는 표정을 숨기지 않을 때
워낙 무뚝뚝해 사랑하는 말 한 마디를 듣기도 어려웠는데 새로 만난 연인에게는 늘 애정표현을 달고 산다.
울화통이 터지고 왜 저러나 싶지만 이미 끝난 사이에 따질 수도 없어 혼자 끙끙 앓기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