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1억원'이라는 거액의 빚이 있었던 청년은 3년 동안 죽도록 일하고 돈을 모아 마침내 빚을 완전히 청산해냈다.
입고 싶은 옷도, 힘들 때 위로가 돼 주는 술 한잔도 포기해가며 얻은 값진 성과였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제 빚 다 갚아서 노가다(막노동) 생활 청산합니다"란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 A씨는 3년 전, 24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1억원이라는 큰 빚을 지게 됐다.
어쩌다 이러한 거액의 빚이 생겼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A씨는 "도박이나 허튼짓을 해서 생긴 빚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같이 올라온 사진에는 제1금융권과 제3금융권까지 얼핏 봐도 10곳은 넘어 보이는 기관들에서 A씨가 대출받은 금액이 자세히 나와 있다.
농협에만 6,000만원 이상의 대출금이 찍혀있고 이밖에 몇백만원 단위로 자잘하게 대출금이 기록돼 있다.
20대 중반의 어린 청년이 갚아내기엔 결코 적지 않은 액수였다. 이러한 탓에 A씨는 후회와 절망에 빠져 극단적 선택을 할까도 고민했다.
가족조차 모르고 있는 사실이었기에 어디 가서 하소연하거나 부탁할 수도 없었다. 온전히 A씨 혼자 감수해야 할 고난이었다.
다만 언제까지고 실의에 빠져 있을 순 없었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았고 늘 자신을 믿어줬던 가족들에게 실망을 안길 수 없었다.
그때부터 A씨는 미친 듯이 돈을 갚아나가기 시작했다. 당장 마땅한 기술도 없었고 대학을 졸업해 취업 전선에 뛰어들기까진 시간이 부족했기에 A씨는 막노동 일에 뛰어들게 됐다.
먹고 싶은 음식, 사고 싶은 옷, 마시고 싶은 술 모두를 포기해야 했다. 매달 빠져나가는 원리금만 200만원이 넘어갔지만 행여 연체라도 될까 휴일과 잠은 강제로 반납할 수밖에 없었다.
모든 것을 포기해가며 일하기를 3년, 마침내 그는 1억원이라는 빚을 완전히 청산하게 됐다.
무수한 노력의 결과였다. 그렇게 마지막 남은 빚이었던 10만원까지 상환한 그 순간, A씨는 그동안 고생했던 시간을 생각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A씨는 "집에 와서 샤워하면서 펑펑 울고 혼자 침대에 누워서 계속 눈물 흘렸다"며 "살면서 이 정도로 울어 본적도 없고, 앞으로도 이만큼 울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 아직도 계속 눈물이 난다"고 심경을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에 대한 축하와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27이면 정말 어린 나이다. 그동안의 고생을 발판삼아 이제 새롭게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살아가라"고 진심 어린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