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뭐 뭇나?", "뭐 뭇노?"
당신은 이 두 문장의 차이점을 아는가. 어미가 '나'와 '노'로 나뉜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차이를 찾기 힘들어 보인다. 똑같은 뜻을 담은 것으로도 보인다.
그런데 이 문장들에는 경상도인만 구분할 수 있는 특별한 뜻이 숨겨져 있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상도 사람들만 구분할 수 있는 문장"이라는 제목의 글이 다수 올라와 관심이 모였다.
경상도는 타 지역에 비해 유독 사투리 사용 빈도가 높은 까닭에 여전히 많은 수의 사투리가 널리 사용된다.
이 중 '표준어'를 사용하는 이들에게 혼란을 불러일으킨 사투리가 바로 위에 소개한 두 문장이다.
둘 다 '식사'와 관련된 사투리지만 사실 의미는 전혀 다르다.
'뭐뭇나'의 경우 대개 "무엇을 먹었니"와 같은 뜻으로 쓰인다. 말 그대로, "오늘 어떤 음식을 먹었냐"와 같이 '과거'에 음식을 먹었는지 묻는 표현이다.
즉 "뭐라도 좀 먹었냐" 혹은 "배고프지 않냐"라는 뉘앙스가 강하다.
밥을 먹었느냐(긍정) 혹은 먹지 않았느냐(부정)를 물어보는 의문문이기에 '판정 의문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이 경우 '예'나 '아니오'로 대답할 수 있다.
이에 반해 '뭐뭇노'의 경우 "어떤 음식을 먹었니"와 일맥상통한다. 어떤 '메뉴'를 먹었는지 묻는 것이다.
밥을 먹은 것은 이미 알고 있다는 가정하에 '무엇을 먹었냐'고 먹은 것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문장이므로 '설명 의문문'에 해당한다.
이에 대한 대답은 "오늘 삼계탕 먹었어", "아까 아이스크림 먹었다" 등이 올 수 있다.
종결 어미 하나만으로 '멘붕'을 불러일으키는 문장이나 한 번만 제대로 파악한다면 경상도 현지(?)인들과도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하니 꼭 알아두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