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0일(수)

감옥에 있으면서도 딸 정유라에 '수십억' 몰래 넘기려 한 최순실의 옥중 편지

뉴스1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국정농단의 핵심 인물인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옥중에서 딸 정유라씨에게 수 십억원 규모의 현금을 넘기려 한 정황이 담긴 편지가 공개됐다.


7일 파이낸셜뉴스에 따르면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최씨는 딸 정씨에게 거액의 현금을 넘기고 정씨는 이 중 일부로 고급 아파트를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매체에 따르면 편지는 지난해 12월에서 올 1월 초 사이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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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뇌물수수 등 혐의로 기소된 최씨는 2심에서 벌금 200억원과 징역 20년, 추징금 72억원을 선고받아 현재 수감돼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공개된 옥중편지에서 최씨는 "건물이 곧 팔릴 것 같으니 걱정할 것 없다"며 "추징금 70억원 공탁해놓고 세금 내고 하면 40억~50억원 남는다"고 적었다.


이어 "너에게 25억~30억원을 주려고 하는데 일단 현금으로 찾든가 해서 가지고 있어라"며 "나중에 건물과 청담동 뒤쪽으로 가면 살림집 딸린 건물 30억 정도면 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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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역삼동 소재 건물을 120억원대에 매각한 뒤 남은 돈 일부를 딸 정씨에게 넘기겠다는 내용이었다.


특히 최씨는 "돈은 어디 잘 갖다 놓고 너는 상관없는 거로, 모르는 거로 해"라고 당부하면서 "생활비, 아줌마 비는 계속 줄 거야. 걱정하지 말고"라며 정씨를 안심시켰다.


편지 내용과 관련해 최씨 변호인은 "전혀 알 수 없는 일이다. 개인적인 편지일 뿐이다"라며 "나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아래는 공개된 편지 내용의 일부다.


유라에게.건강한 모습을 보니 다행이다.건물이 곧 팔릴 것 같아서 걱정할 것 없어.추징금 70억 공탁해놓고 세금 내고 하면 40~50억 남아.그래서 너에게 25~30억 주려고 하는데 일단 현금으로 찾든가 해서 가지고 있어라.나중에 건물과 청담동 A가 살던데 뒤쪽으로 가면 살림집 딸린 건물 30억 정도면 사.나중에 조용해지면 사구, 우선 그 돈 가지고 집 월세로 얻던지.출판사 나가는 문제는 어떻게 생각해. 싫으면 안 해도 되는데.소득원도 있어야 하구, 직책도 있어야 하고.돈은 어디 잘 갖다놓고 너는 상관없는 거로, 모르는 거로 해생활비, 아줌마비는 계속 줄 거야. 걱정하지 말구.몸이나 잘 조리해. 엄만 늘 네 걱정이다.잘지내구.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