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노벨문학상 첫 흑인 여성 수상자 토니 모리슨, 향년 88세로 별세

토니 모리슨 / Wikimedia Commons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흑인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던 미국의 작가 토니 모리슨이 별세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CNN 등 다수의 외신은 5일 저녁 모리슨이 폐렴 합병증으로 뉴욕에 있는 몬테피오레 메디컬 센터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그의 죽음에 유족들은 "모리슨은 어젯밤 가족과 친구들에 둘러싸인 채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모리슨은 미국에서 현존하는 최고의 여성 작가로 꼽힌다. 


토니 모리슨 / Wikimedia Commons


지난 1970년 장편소설 '가장 프룬 눈'을 통해 등단한 그는 '술라(Sula), '솔로몬의 노래', 비러브드(Beloved)', '재즈' 등의 소설로 큰 사랑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생애를 다룬 희곡 '꿈꾸는 개미'와 그 외에 다양한 수필로 탄탄한 대중의 인기를 누렸다. 


모리슨은 1992년 소설 '비러브드'로 '퓰리처상을 받은 뒤, 1993년에는 '재즈'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흑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인물이었다. 


영화 '비러브드'


1931년 미국 오하이오주 로레인에서 태어난 모리슨은 흑인 여성이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자신이 겪고 봐 왔던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과 성차별을 시적 언어와 유려한 문체로 고발해왔다. 


그의 대표작인 '비러브드'는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자신의 딸을 살해한 한 흑인 여성의 비참한 삶을 그려냄으로써 비인간적인 노예제도의 실상을 폭로했다. 


이 작품은 이후 오프라 윈프리 주연의 영화로 제작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편 그의 구체적인 사망 원인이나 장례 일정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