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0일(수)

"애매한데?"···자신도 모르게 많이 쓰는 생활 속 '일본어' 7가지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말모이'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흔하게 사용하던 말 중에는 일본식 표현이 많다.


모르고 쓰는 경우도 많지만, 적당한 대체어를 찾지 못해 부득이하게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일본식 표현은 일제 강점기의 잔재이기 때문에 되도록 대체해 표현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생활 속 일본어 표현과 함께 이를 대체할 수 있는 표현을 정리해 봤다.


오늘부터는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체 표현을 사용하도록 하자.


1. 애매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말모이'


희미해 분명하지 않다는 말을 뜻하는 '애매하다'는 일본어 '아이마이(曖昧·あいまい)'에서 온 말이다.


흔히 '애매모호하다'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는 마치 '축구 차다'와 같이 의미가 중복되는 말이다.


이런 상황을 나타낼 때는 '모호하다'로 대체해 표현하는 것이 좋다.


한편 일각에서는 "애매하다는 고려시대 때부터 쓴 말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2. 뽀록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진심이 닿다'


'뽀록'이라는 말은 일본어 '보로(襤褸·ぼろ)'에서 온 말이다.


보로는 '넝마, 누더기'의 의미이지만, '허술한 곳', '결점'이라는 의미도 된다.


그래서 '결점을 드러내다', '실패하다', '결점을 감추다'라는 뜻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되도록 '드러나다', '들통나다'로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3. 나시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식샤를 합시다2'


우리가 흔히 소매가 없는 옷을 '나시'라고 표현하는데 놀랍게도 이 단어 또한 일본어다.


나시는 일본어로 '소매가 없다'는 뜻인 '소데나시(袖無し)'에서 유래한 단어이기 때문에 '민소매'로 대체해 표현할 수 있다.


4. 뗑깡 부리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뗑깡 부리다'라는 말은 '뗀깡/뗑깡(癲癎·てんかん)'이라는 일본어에서 나온 말이다.


뗑깡은 일본어로 '간질'이라는 뜻으로 간질로 발작을 하는 것처럼 난동을 부리거나 억지를 쓸 때, 심하게 투정을 부릴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이는 '생떼 부리다', '억지 부리다' 등으로 대체해 말할 수 있겠다.


5. 기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평소에 정말 많이 사용하는 말인 '기스' 또한 일본어다.


기스는 일본어 '기즈(きず)'에서 온 말로 '상처', '비밀', '흠', '결점'이라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흠집'이나 '상처'라는 말로 대체해 표현할 수 있겠다.


6. 비(삐)까뻔쩍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명탐정 피카츄'


'삐까삐까'하면 바로 떠오르는 것이 있을 것이다.


볼에 빨간 '전기 주머니'를 가지고 있는 '포켓몬스터'의 '피카츄'가 하는 말이다.


이처럼 비까뻔쩍하다 혹은 삐까뻔쩍하다는 말은 일본의 의태어 '삐까삐까(ぴかぷか)'에서 온 말로 '번쩍번쩍하다', '화려하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7. 고참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푸른거탑'


자신보다 먼저 들어온 선배를 보통 '고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고참' 또한 '고산(古參·こさん)'이라는 일본식 한자가 사용된 표현이다.


이는 '선임'으로 대체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