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0일(수)

입만 벌리면 거짓말인 '입벌구' 친구에게 데려가야 한다는 '세계 허언증 대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우리 집, 한남 더힐 사는데 방탄이랑 어제 눈 앞에서 마주쳤잖아 ㅎㅎ"


좋은 의도든 나쁜 의도든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최소한 한 번 이상의 거짓말을 한다. 


양심을 지켜가며 거짓말을 멀리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입만 열면 거짓말이 끊이질 않는 사람도 있다.


만약 주변에 이같은 친구가 있다면 최고의 거짓말쟁이를 뽑는 '세계 거짓말 대회'에 추천해보자.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영국에서 개최되는 '세계 거짓말 대회'에 관한 글이 다수 올라와 누리꾼들의 관심이 모였다.


'세계 거짓말 대회'란 매년 11월 영국 컴브리아 주에서 열리는 대회다. 제한 시간 '5분' 동안 누가 더 설득력 있고 대단한 거짓말을 하는지 겨루는 대회다.


BBC


평가방식은 간단하다. 참가자는 5분 이내에 자신이 준비한 거짓말을 전하고 사전에 초청된 청중, 심사위원들이 점수를 매겨 우승자를 가린다.


지금까지 우승을 차지한 거짓말쟁이들의 거짓말 기록을 살펴보면 그야말로 화려하다.


과거 2016년 대회에서 우승했던 참가자 조지 켐프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하며 수준 높은 거짓말을 펼쳐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당시 조지는 "아버지와 나는 비눗방울로 만든 아주 오래된 차를 타고 한 섬으로 놀러 갔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여행 중 스코틀랜드 과자로 만든 잠수함도 탔는데 거기서 미국 대통령 트럼프와 그의 아내 멜라니아와 마주쳤다"고 말해 우승을 차지했다.


BBC


대회에 등장했던 가장 유명한 거짓말은 대회 초창기 출전한 가톨릭 성직자가 남긴 거짓말이다. 그는 "나는 내 인생에서 단 한 번도 거짓말을 한 적 없다"고 태연하게 거짓말하며 청중의 박수 세례를 받았다고 전해진다.


해당 대회는 19세기부터 시작된 나름 유서 깊은(?) 대회이며 영어만 할 줄 안다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만약 쉬지 않고 거짓말을 일삼는 친구가 주변에 있다면 '세계 거짓말 대회'에 추천해 세계 최고(?)의 거짓말쟁이로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한편 정치인과 변호사는 이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 주최 측은 "두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원래 거짓말이 직업이어서 아마추어들이 상대하기엔 역부족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