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은지 기자 = 올해 광복절이 74주년을 맞이했다.
74년 전 오늘, 1945년 8월 15일에는 우리나라가 일제의 속박을 벗고 '독립'이라는 꿈을 이루게 됐다.
'빛을 찾은 날'이라는 뜻의 광복절은 일제의 식민통치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함과 동시에 대한민국의 자주적인 정부 수립을 경축하는 날이기도 하다.
이날만을 위해 우리의 선조들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나라를 되찾고자 온몸을 바치며 희생했다.
하지만 이런 광복절의 의미를 깨닫지 못한 채 단순히 빨간 날, 쉬는 날이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준비해봤다. 광복절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들을 소개한다.
1. 눈길
영화 '눈길'은 영문도 모른 채 일본군에게 끌려갔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다룬다.
어느 날 소녀 종분(김향기 분)과 영애(김새론 분)는 갑자기 들이닥친 일본군의 손에 이끌려 이상한 열차에 몸을 싣게 된다.
낯선 곳에 끌려간 이들은 일본군에게 구타부터 입에 담을 수 조차 없는 몹쓸 짓을 당하며 비극적인 나날을 보낸다.
'눈길'은 아직까지도 여전히 피해자로 살아가고 있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전하며 많은 이들에게 깨달음을 준다.
2. 암살
영화 '암살'은 1933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로 그 시대 일제 통치를 견뎌 냈던 우리 선조들의 희로애락을 유쾌하게 담아냈다.
또한 당대의 독립군들이 가졌을 비장함을 강조하며 조국을 위해 젊음과 목숨을 바친 인물들의 숭고한 희생을 느끼게 만든다.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지만 오로지 '독립'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바친 수많은 선조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영화다.
3. 밀정
영화 '밀정'은 1923년 황옥 경부 폭탄 사건을 다룬 영화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이 시대의 차가운 모습 그리고 한 민족 간에 속고 속이는 상황을 긴장감 넘치게 그려냈다.
또한 개인의 안위, 국가의 존립이라는 선택의 기로에서 갈등하는 사람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해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4. 박열
영화 '박열'은 1929년 일본 관동대지진 이후 6천 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청년 박열(이제훈 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영화 속 박열의 아나키즘(무정부주의)적인 행동과 거침없는 투쟁은 관객들에게 신선함과 통쾌함을 안겨준다.
영화는 엄숙하고 진지했던 그간의 일제강점기 영화와 달리 무정부주의자로 일본의 제국주의는 하찮은 것이라 여기는 주인공의 사상을 통해 일본 내각을 우스꽝스럽게 그려냈다.
특히 동지이자 연인인 가네코 후미코와 함께 역사적인 재판에 나선 박열의 모습은 아직까지도 많은 관객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5. 동주
영화 '동주'는 윤동주 시인의 서거 71주기를 맞이해 만들어진 영화다.
영화는 평생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던 시인 윤동주(강하늘 분)와 독립운동가 송몽규(박정민 분)의 이야기를 함께 그린다.
'동주'는 이례적으로 흑백 영화로 제작돼 암울한 시대상을 더욱 현실감 있게 표현해냈다.
영화 속에 계속 등장하는 윤동주 시인의 아름다운 시는 내면 깊이 잠재되어있던 감수성을 자극한다.
6. 말모이
영화 '말모이'는 일제강점기에 조선말 사전 편찬을 주도했던 조선어학회의 실화를 기반으로 제작된 영화다.
우연한 계기로 조선어학회 대표인 류정환(윤계상 분)을 만나 말모이 작업을 돕게 된 까막눈 김판수(유해진 분)를 위주로 역사적 사건 속에서 실제로 존재했을 법한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그린다.
'말모이'는 '총과 칼'이 아닌 '한글'이라는 언어를 통해 일본의 민족말살정책에 대항하고, 민족의 혼과 주체성을 지켜내려 했던 선조들의 이야기로 우리에게 진한 여운을 남긴다.
영화를 보고 나면 우리가 당연시 쓰고 있는 '한글', '한국어'에 대해 감사함을 느낄 수 있다.